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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의 힘'…유통업계, 단종제품 재출시 바람

등록 2018.05.24 14: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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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의 힘'…유통업계, 단종제품 재출시 바람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제품 생산 및 판매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는 이른바 '프로슈머'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프로슈머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과거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마텔의 유아용품 브랜드 '피셔프라이스'는 200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던 '클래식 러닝홈'을 최근 재출시했다.

 '국민문짝' 혹은 '국민대문'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러닝홈 시리즈는 80여개가 넘는 피셔프라이스 제품 중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상품이다. 집 모양의 제품 외관 양쪽에는 여러 가지 놀잇감과 다양한 놀이활동이 탑재돼있고 중앙에 있는 커다란 문을 통해 아기가 드나들 수 있도록 제작돼 엄마들로부터 '국민문짝'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오리지널 버전인 '클래식 러닝홈'은 리뉴얼된 뉴 러닝홈을 선보이면서 2년 전 자연스럽게 단종됐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한국에서만 특별히 다시 출시하기로 결정됐다. 피셔프라이스는 이를 감안해 제품을 현지화해 한국어와 영어 음성도 동시에 지원하도록 했다.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은 경찰특공대 카봇 'K-캅스'를 단종시킨 지 약 1년 만에 재출시했다.

 'K-캅스'는 경찰 운송수단 4대가 합체하는 초대형 카봇으로 2016년 상반기에 처음 출시돼 같은 해 어린이날 완구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헬로카봇 시즌3에 등장했던 'K-캅스'는 시즌3의 방영 종료와 신제품 일정 등으로 생산이 중단됐지만 제품을 다시 출시해달라는 카봇 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손오공이 올해 상반기 재출시를 결정했다.

 손오공 관계자는 "유아용품과 장난감은 트렌드에 민감해 히트제품이 수시로 변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사용한 소비자들의 누적된 경험과 검증을 통해 베스트셀러이자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남아 재출시까지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프로슈머의 힘'…유통업계, 단종제품 재출시 바람

식품업계도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단종됐던 제품을 다시 선보이는 분위기다.

 오리온은 2년 전 생산을 중단했던 '태양의 맛 썬'을 '돌아온 썬'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시했다. 통곡물의 고소한 맛과 매콤한 감칠맛을 조화시킨 스낵으로 진한 양념과 바삭한 식감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된 제품이다.

 오리온은 2년 전 이천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돼 불가피하게 태양의 맛 썬 생산을 중단했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100여건이 넘는 문의글이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의 요청이 잇따르면서 재출시를 결정했다. 현재 이 제품은 재출시 한 달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봉을 돌파했다.

 농심은 8년 만에 '감자탕면'을 다시 선보였다. 감자탕면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 메뉴인 감자탕을 모티브로 삼은 제품으로 얼큰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당시 국물맛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면서 3년 만에 국내 생산이 중단됐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 돼지고기 국물에 익숙한 해외지역에선 판매가 지속돼왔다.

 이에 해외에서 제품을 맛본 국내 소비자들의 출시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농심은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재출시했다.

 해태제과는 2005년 4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토마토맛 빙과류 '토마토마'를 10년 만에 재출시했다. 출시 당시 4개월간 매출 17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1년 만에 주력 제품에 밀리면서 생산라인이 부족해지자 결국 2006년 하반기에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토마토마를 다시 출시해 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하루 조회 수가 9만여건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끌면서 결국 12년만에 다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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