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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안철수 "(2년 뒤) 총선 때 정계개편 될 것"

등록 2018.05.25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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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소중한 당 자산…조그만 영역서 나누기하면 안 돼"

"드루킹 사건, 권력 심장부로…현 정권에서 밝혀져야"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동일빌딩내 선거캠프인 미래 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5.2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동일빌딩내 선거캠프인 미래 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통합 회의론'까지 불러온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갈등과 관련해 "나는 통합의 가치를 믿는다"고 못박았다.

 안 후보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싸우고 있고, 당 지도부에서도 후보들이 선거를 잘 치르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22일 안국동 미래캠프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그는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6·13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른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정계개편보다 민심을 유지해 나가면 총선 때 개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이 선전했던 2016년 4·13 총선 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 주역인 유승민 공동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유 대표는) 소중한 우리 당의 자산"이라며 "우리 당이 외부의 기득권 정치, 기득권 정당과 어떻게 맞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에 힘을 합해 공동의 경쟁자를 대상으로 우리 당이 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특히 "파이를 키우는 게 중요하지 조그만 영역에서 나누기를 먼저 하는 건 절대 안 된다"며 "저는 항상 그렇게 해왔다. 공동의 일을 해서 평가를 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친문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에 이어 송인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 연루 논란까지 번진 '드루킹 의혹'과 관련해 "정리해보면 결국 드루킹 사건이 권력의 심장부로 계속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드루킹 의혹은) 현 정권에서 지금 밝혀져야지, 나중에 밝혀져 우리나라가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돌아가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은폐돼 있다가 이 정권이 끝나고 밝혀지면 더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 진영에 대해서도 "저는 제3의 길을 걷고 기득권 정치세력과 싸우다 보니 국정원 댓글과 드루킹 댓글로 동시에 공격받은 유일한 사람"이라며 "양쪽이 그런 면에서는 똑같다"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이어 "제가 어느 한쪽 진영에 있었으면 공격을 받아도 한쪽에서 보호해주면서 그렇게 이미지 훼손을 당하진 않았을 텐데, 이렇게 오랜 기간 훼손당하고도 여기까지 온 게 거의 기적"이라고 자평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선거 국면이 시작되니 힘이 나는가.

  "저는 만나는 상인들에게 힘을 내시라고 하는데 오히려 제게 힘을 내라고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래서 더 힘을 얻어서 해야 한다. 그 분들이 제가 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박 시장은 자신이) 당연히 당선될 것처럼, 되자마자 평양으로 뛰어가겠다고 하니까 그게 적절하지 않다. 이미 당선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 자체가 시민들이 보기에 얼마나 교만해보일까 싶다. 또 지금 북미 정상회담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게 잘 되길 바라고 만일 잘 됐을 때 서울시가 해야 할 역할이 있으니 그걸 하겠다고 해야지, 그런 전제도 없다. 경평 축구 이야기를 하시는데 아이디어도 너무 낡았다. 80년대 생각이 난다. 볼거리만 자꾸 생각하다보니 실제 먹거리나 일거리에 연관된 부분은 전혀 새로운 생각이 안 나오는 듯하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 시장을 비판하며 '안 후보가 박 시장의 산파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주장이다. 당시엔 제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해 양보를 한 것이고, (박 시장 취임 후) 7년을 놓고 보니 오히려 서울이 변화해야 될 때 변하지 못한 것을 결자해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열망하는 시민의 요구를 잘 안다. 하지만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무게감을 높여보려는 후보와 마주앉는 그런 단일화는 관심이 없다. 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쪽이 깨끗하게 포기하는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다."

  -지도부가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 협상에 나선다면 수용할 것인가.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표에 의한 단일화라는) 전체적인 방향, 생각에 대해 얘기했고 거기에 따라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다. 지도부가 직접 거기에 어떤 역할을 할 입장은 아니다."

  -인위적인 단일화 협상은 절대 없다는 것인가.

  "지금 어떤 것도 오고가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언론에서, 김 후보 쪽에서 (단일화를) 언급을 하지 않았나. 그리고 저는 전에 원칙을 말씀드렸고, 그것밖에 없다."

  -김 후보 쪽에서 단일화가 거론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아마도 (김 후보가) 지지율 하락에 따라 고민 중인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좀 고민을 끝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드루킹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데, 진실규명을 위해서라도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어떻게 보나.

  "저는 제3의 길을 걷고 기득권 정치세력과 싸우다 보니 국정원 댓글과 드루킹 댓글로 동시에 공격받은 유일한 사람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쪽이 그런 면에서는 똑같다. 제가 어느 한쪽 진영에 있었으면 공격을 받아도 한쪽에서 보호해주면서 그렇게 이미지 훼손을 당하진 않았을 텐데, 이렇게 오랜 기간 훼손당하고도 여기까지 온 게 거의 기적이다."

  -여당은 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도를 올릴 계기가 없으니 드루킹 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야당의 생각과 별개로 진실이 거의 매일 밝혀지고 있다. 이건 진실이 밝혀져야지, 덮일 수 없다. 현 정권에서 지금 밝혀져야지, 나중에 밝혀져 우리나라가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돌아가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다. 은폐돼 있다가 이 정권이 끝나고 밝혀지면 더 불행한 일이다. 정리해보면 결국 드루킹 사건이 권력의 심장부로 계속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구도가 야당에 상당히 좋지 않은데.

  "그렇다. 지금은 오히려 후보들이 다들 대통령이나 현 정부 뒤에 숨어 있다. 자기 실력이 아니라 현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편승해 그냥 무임승차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서울을 바꾸고, 민주주의의 중심인 견제와 균형을 맞추겠나. 서울시민은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거다.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주는 쪽으로 선택하실 거라고 믿는다."

  -당내 공천 갈등 심화 등으로 '통합을 괜히 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나는 통합의 가치를 믿는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싸우고 있고, 당 지도부에서도 후보들이 선거를 잘 치르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지방선거 이후 바른미래당 향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지방선거 이후 바른미래당이 주도하는 다당제 구도가 안착될 것이다. 나의 당선으로 공공부문을 비대화시키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기조는 철회될 것이다."

  -정부의 잘못된 경제기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경제 분야에 문제가 너무 많다. 소득주도 성장이라고 했지만 소득도 일자리도 없는 상황이다. 정부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 실패한 경제기조를 고집하게 되고, 그럼 우리나라는 다음 총선 때까지 2년 동안 경제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그걸 막는 게 내 역할이다."

  -정부와 지나치게 싸우다 보면 정책적으로 협의가 잘 되지 않으리라는 우려도 있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거의 대부분이 야당 시장이었다. 그렇다고 서울시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지는 않았다. (정부여당과) 싸울 일이 있으면 싸워야 한다."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을 점치는 시각이 많은데.

  "인위적인 정계개편보다는 민심을 유지해 나가면 총선 때 개편이 될 것이다."

  -창당 주역인 유승민 공동대표까지 사실상 당내 대선 주자가 두 명인 상황인데.

  "지금 '대선 주자가 몇 명이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없다. 저나 유 대표나 과연 다음 대선에서 주자가 될지 어떤 전망도 할 수 없다. 저는 저대로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서울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앞으로 유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유 대표는) 소중한 우리 당의 자산이다. 우리 당이 외부의 기득권 정치, 기득권 정당과 어떻게 맞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에 힘을 합해 공동의 경쟁자를 대상으로 우리 당이 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파이를 키우는 게 중요하지 조그만 영역에서 나누기를 먼저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저는 항상 그렇게 해왔다. 공동의 일을 해서 평가를 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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