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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월호 희생자 모욕 논란 '전참시' 제작진·간부 중징계

등록 2018.05.24 23: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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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MBC ' 전지적 참견 시점' 관련 진상조사위 기자회견.

【서울=뉴시스】 MBC ' 전지적 참견 시점' 관련 진상조사위 기자회견.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MBC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모욕 논란을 일으킨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과 간부들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했다.

 '전참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징계 요청에 따라 24일 열린 인사위원회는 ‘본부장 감봉 6개월’ ‘부장 감봉 2개월’ ‘PD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 등을 의결했다.

인사위원회는 “프로그램 제작의 직접적인 책임뿐만 아니라 관리 감독과 지휘 책임을 물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는 또한 '전참시' 제작진을 경질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담당 부장과 연출,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제작팀에서 배제됐던 조연출 등 3명은 '전참시' 제작에서 빠진다.

MBC는 사건 발생 직후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특위’ 위원을 역임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오세범 변호사와 내부 인사 등을 조사위원으로 위촉해 '전참시'의 세월호 사건 뉴스 화면 사용과 부적절한 자막 사용 경위 등을 조사했다.

조사위는 1차 조사를 마친 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노동조합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어 조사 결과에 대한 유족 동의를 받아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이 조사 결과 관련 성명서에서 “당연히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MBC 조사결과를 수용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 실행함으로써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 MBC’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MBC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방송인 윤리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 제작 PD들을 대상으로 회사 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에 국내 인권활동가, 방송 심의 전문가, 법률전문가 등도 참여한다. 

MBC는 또한 방송사고 예방 매뉴얼을 보완, 강화했다. 뉴스 영상 사용 시 CP 허가제, 최종편집 책임 PD제 등을 통해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고, 제작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 예방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제작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방송 제작 책임성을 높이기로 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제작진 경질에 따라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새 연출진을 구성해 이영자(49) 등 출연진과 상의해 방송 재개 시점을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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