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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그러나 트럼프는 북미회담 취소 발표

등록 2018.05.24 23: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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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간표 빨라…중간선거 前 '구체적 행동' 전망

美 독자제재 영역 해제 등 '상징적 조치' 이뤄질 수도

【풍계리·서울=뉴시스】외교부 공동취재단 김지훈 김성진 기자 = 북한이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비핵화 과정에 들어가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먼저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계, 인류의 꿈과 이상이 실현된 자주화된 새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세계평화 애호인민들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를 단행하면서 향후에는 비핵화의 핵심인 '비핵화 대상'과 '비핵화 시간표', 그리고 '사찰·검증 방법' 등에 대해 미국 측과 긴밀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끝난 이후 북미회담 취소를 발표해 이같은 북한 비핵화 프로그램은 차질을 빚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시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이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마음이 변할 경우 “주저하지 말고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쓰라”고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능력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우리의 것은 거대하고 강력하다. 나는 그런 핵무기들이 사용되는 일이 없기를 신에게 기도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보면 북미간 비핵화 대화가 처음에는 순항하듯 잘 이뤄지다가 각론에 들어가서 양쪽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시간표가 2020년 임기 말, 가까이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맞춰진 만큼 북한이 빠른 시일내에 실행에 옮길 수 있으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성과로 내세울 만한 비핵화 '행동'이 선제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결정에 따라 당분간 북미간 신경전은 강도가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북한의 대미 강경발언 등을 감안하면 향후에는 더욱 적대적 발언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 안전 보장과 경제회복이 급선무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중간선거에다 2년 뒤 대선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항구적인 회담 중단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당분간 북미 양측이 표면적으로는 대립양상을 거듭하면서 물밑에서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이중적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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