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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취재' CNN 리플리 기자 "갈마공항 비행기 이착륙...누가 왔다갔나?"

등록 2018.05.25 18: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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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기자 "비행 일정 없는 공항에서 이착륙 소리 들려"

"내일 북한 매체를 통해 누가 원산 방문했는지 알게 될 것"

인터넷 끊기고 위성접근 금지에 호텔 밖으로 못나가게 해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2번갱도 입구에서 취재하고 있다. 2018.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2번갱도 입구에서 취재하고 있다. 2018.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을 취재한 후 원산으로 돌아온 외신기자들이 25일 숙소인 갈마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지만 곧 정상화 됐다. 

 갈마호텔 내에서도 인터넷이 끊기고 위성 접근도 허용되지 않는 등 경비가 강화된데다, 갈마공항에 비행기 이착륙 소리가 들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최고위급 또는 고위급 인사가 원산에 왔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한 상황에서 기자들은 어떠한 설명도 없이 갑자기 인터넷이 끊기고, 위성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호텔 밖으로 나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자 외신 기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면서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 스카이뉴스 마이클 그린 기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3시간 동안 감금(lockdown) 당한 후 마침내 호텔을 떠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이유를 물었을 때 당연히 '모른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원산(북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8.05.23.  photo@newsis.com

【원산(북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8.05.23. [email protected]

그는 이 트윗글을 올리기 전에는 "지난 1시간30분 동안 극도로 좌절감을 느꼈다"라며 "원산에서 실시간 보도를 위해 바로 호텔 밖에 있는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에 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회사 소속 톰 체셔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지연이 되어서 미안하다. 우리는 편집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시간 동안 호텔 내에서의 이동은 제한됐다. 나는 내 방으로 다시 돌려보내졌다. 왜 그런지 모른다. 인터넷이 나갔다. 기술적인 이유로 위성접근이 금지됐다. 이상하다"라고 전했다.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호텔 내에서 이동이 제한된 그 시각 호텔 인근에 있는 갈마비행장에 비행기가 이착륙했었다고 밝혔다. 리플리는 이번까지 합해 총 18번이나 북한에서 취재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원산에 있는 호텔에서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창문 밖을 내다보지 말고 안에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들 대부분은 프레스센터에 모여 있다"며 "우리 경호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큰 문제는 아닐지 몰라도, 북한에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23일 북한 원산 갈마호텔 주변 풍경.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해 입국한 영국 스카이뉴스 톰 케셔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좋은 아침, 원산의 아름다운 아침이다. 우리는 아직도 풍계리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썼다. <출처 = 톰 케셔 트위터> 2018.05.23.

【서울=뉴시스】23일 북한 원산 갈마호텔 주변 풍경.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해 입국한 영국 스카이뉴스 톰 케셔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좋은 아침, 원산의 아름다운 아침이다. 우리는 아직도 풍계리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썼다. <출처 = 톰 케셔 트위터> 2018.05.23.

리플리는 이어진 트윗글에서 "밖에 있던 한 동료기자가 호텔 안으로 들어와 보안이 강화되고 있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한다"며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간 후 리플리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아직 어떠한 말도 없다"며 "우리 호텔은 정기적인 비행 일정이 없는 공항 근처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약 30분 전에 비행기가 착륙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이라고 남겼다.

 그는 두시간 후 남긴 트윗글에서 "비행기는 한 시간 전에 이륙했다. 5분 후, 우리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락됐다. 인터넷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내일 북한 매체를 통해 누가 원산을 방문했는지, 우리가 왜 몇 시간 동안 안에 있어야 했는 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고암-답촌 철길 완공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2018.05.25.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고암-답촌 철길 완공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2018.05.25.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5개국 외신기자들은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진행된 폐기식 취재를 마치고 이날 오전 원산 갈마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6일 오전 중국 베이징행 전세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시간으로 24일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북측에 통보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의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노골적인 적개심을 근거로, 오랫동안 계획해온 회담을 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inappropriate)고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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