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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가, 미북 정상회담 취소 "승자는 중국"

등록 2018.05.25 17: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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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존 햄리 미국 전략문제연구소(CSIS) 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16'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6. (사진=아산정책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존 햄리 미국 전략문제연구소(CSIS) 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16'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6. (사진=아산정책연구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12일 예정한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전격 발표하면서 가장 큰 이득을 입은 것은 중국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존 햄리 소장은 25일 북미 정상회담의 중단이 놀랄 일이 아니라며 이에 따른 "승자는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햄리 소장은 보통 국가와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내용을 조율하는데 수개월이 걸리지만 북한 경우 극단적으로 보통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은 준비 없이 정상회담에 돌진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가능성보다는 실패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함에 따라 북미회담을 백지화한 것으로 햄리 소장은 분석했다.

햄리 소장은 미중 통상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중에 미국은 대북 교섭이 실패하는데 개의치 않는 것 같으며 회담을 취소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는 북한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지지를 철회하는 일은 없다고 관측했다.

안전보장과 외교 전문가는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중지하게 된데 안도하고 있다고 햄리는 소개했다.

회담 무산으로 아시아 장래가 걸린 중대한 논의를 무리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한다.

햄리는 한국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인한 여파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당분간 며칠 동안은 북한에 강경한 언사를 내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도 불사한다는 '적의에 찬' 위협에 반발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불편한 심기를 비칠 공산이 농후하다.

햄리는 동남아시아 각국 경우 미국이 북한 문제에 당분간 적극 관여하게 되면서 안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동남아 각국은 아시아 전역에서 군사거점화를 추진하는 중국에 대한 대처에 부심하면서 미국의 존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햄리는 주장했다.

햄리는 일본도 북미 정상회담 무산에 안도할 것으로 짐작했다.

그는 중국 경우 북한이 대미 관계 구축에 직접 나서면 자신이 개입하지 못하는 것을 우려해왔다.

때문에 최근 들어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북중대화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이 대북제재를 철저히 이행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 등 대응하기 어려운 조치를 취했을 때였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평화교섭을 모색하고 미국도 도발적인 언동을 자제하고 있는 지금은 중국이 바라는 상황이다.

결국 북미 정상회담이 끝내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대 수혜자는 중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중국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햄리는 언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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