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女직원은 24%에 불과"
한경연, 매출액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 분석 결과 발표
여성 직원, 남성보다 늘어...2017년 여성 비율 2013년 대비 0.8%p 증가
11개 업종 중 10개 증가...도·소매업이 여성 비율 가장 높아
여성 고용률 외환위기 때보다 순위 하락...'워라벨' 문화 확산해야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지난해 전체 종업원 중 여성 직원의 비율이 24%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성 직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아직 국제 수준보다 낮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7일 매출액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종업원 100명 중 24명이 여성 직원이었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최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분석 대상 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이 증가했다. 업종별로 11개 중 10개 업종에서 여성 직원 비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8.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7.8%)보다 낮은 수준이다.
600대 상장사 전체 직원은 2013년 110만5000명에서 2017년 113만3000명으로 2만8000명 증가했다.
그중 남성은 1만3000명, 여성은 1만5000명으로 여성 직원이 전체 직원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보다 더 많이 늘면서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도 2013년 22.9%에서 2017년 23.7%로 0.8%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 순위는 33개국 중 23위에서 27위로 하락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도 한국(5.5%p)보다 OECD 평균(8.3%p)이 빠르게 상승하며 순위가 6단계(23위 → 29위) 하락했다.
OECD는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제고를 위해 출산·육아휴직 및 일·생활 균형, 보육서비스 확대 등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여성 고용 상위 기업들은 워킹맘 지원과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효성ITX는 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제도화했으며 케이티씨에스는 최대 1년 난임 휴직 제도와 재택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 한 달까지 쓸 수 있는 휴가제도와 자녀를 돌봐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를 위한 2시간 단축 근무제를 도입했다.
GS리테일은 반반차 휴가(2시간 휴가)와 매월 둘째 주 금요일 4시 퇴근을 통해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600대 상장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증가 추세지만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보다 낮고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 순위도 하락했다"며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출산·육아 지원, 일·생활 균형 문화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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