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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다"…구의역 사고 2주기 추모제 열려

등록 2018.05.26 16: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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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의 외주화' 중단, 비정규직 정규직화" 주장

9-4 승강장엔 '너는 나다' 포스트잇 30여장 붙어

【서울=뉴시스】임얼 수습기자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서울교통공사노조, 생명안전시민넷,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등 총 44개 단체로 꾸려진 구의역참사2주기추모사업단은 26일 오후 2시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구의역 사고 2년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limeol@newsis.com

【서울=뉴시스】임얼 수습기자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서울교통공사노조, 생명안전시민넷,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등 총 44개 단체로 꾸려진 구의역참사2주기추모사업단은 26일 오후 2시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구의역 사고 2년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임얼 수습기자 = 구의역 사고 2주기를 맞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노동 환경을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서울교통공사노조, 생명안전시민넷,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 등 총 44개 단체로 꾸려진 구의역참사2주기추모사업단은 26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구의역 앞에서 구의역 사고 2년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2016년 5월28일 김모(당시 19)군이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홀로 점검을 나섰다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군의 가방에서 사발면이 나오면서 평소 끼니를 대충 때워야 할 정도로 열악한 노동 현실을 짐작케 해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날 김군이 숨진 지점인 구의역 9-4 승강장에는 '너는 나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등의 글귀가 적힌 포스트잇 30여장이 붙여있었다. '너는 나다'는 '청년 비정규직인 우리 모두가 김군과 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법률로 보장하라"며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노동자가 위험한 작업을 거부할 권리를 보장할 것'을 주장하며 "업무의 모든 위험에 대해 알 권리가 충분해야 노동자들이 위험 상황에서 주체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업들이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대신 권리 없는 비정규직에게 위험을 전가하고 있다"며 "철도, 지하철, 병원, 에너지 등 공공서비스 부문의 민영화, 외주화는 안전을 위협한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승강장안전문(PSD) 1지회장은 추모편지를 통해 "구의역 진상조사단이 권고한 인력충원, 조직체계 개선 및 독립 직종의 신설, 안전문화실현, 노동환경개선의 권고안은 여전히 제자리"라고 말했다.

 김혜진 생명안전시민넷 대표는 이날 발언에서 "노동자와 시민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우리 사회가 생명안전을 존중하는 사회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고 도급금지, 정규직화, 알권리 쟁취,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등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추모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구의역 9-4승강장으로 이동해 헌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반 시민들도 여럿 참가했다.

 서울 회기동에 사는 대학생 임호빈(21)씨는 "구의역 사고 이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법을 바꾸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있는 법이라도 잘 지키도록 근로감독관제도 등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염리동에 사는 최원정(28·여)씨는 "구의역 사건안전에 대한 비용절감으로 누군가가 소모품으로 쓰여져 숨지게 된 사고"라며 "돈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인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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