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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미 회담 배제 않는 이유는 거래 절실하기 때문" NYT

등록 2018.05.27 10: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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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의 경제 발전 기대감 충족 위해 美와 거래 필요해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미국과의 거래가 절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한 사실은 북미 회담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침착한 대응을 한 뒤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난 것은 미국과의 외교적 거래가 긴요한 상황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여전히 제재 아래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중국이 돕는다면 특히 그렇다"며 "하지만 제제가 있는 한 김정은은 절대로 그가 주민들에게 약속한 고속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NYT는 김 위원장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까닭은 그가 북한 내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대북 제재의 악영향을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바깥 세계에서는 핵도발꾼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보다 현대적이고 개방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져 왔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한 뒤 북한에 물놀이장, 신 공항, 스키장, 고층 건물들을 세우고 휴대전화를 보급하는 등 경제 발전을 강조해 왔다. 중국에 참관단을 보내 중국의 경제 개발과 개혁개방 경험을 살펴보기도 했다.

 NYT는 김 위원장이 활기차고 접근하기 쉬우며 목표 지향적인 인물로 보여지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지속된다면 이 같은 노력에도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들어 미국 주도로 이뤄진 국제사회의 대북 최대 압박 움직임으로 북한의 외화 벌이와 원유 수입에 지장이 생겼으며, 북한의 최대 교역국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도 크게 줄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맺어보려는 김 위원장의 시도가 북한 고위급 인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며, 북한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이 약속한 경제적 번영이 달성되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분노가 커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전성훈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김 위원장은 미국을 압박하고 국내외 입지 실추를 회복하기 위해 무기 실험을 재개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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