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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바싹 마른 金, 文 만나 "최선의 노력" 약속

등록 2018.05.27 12: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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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영상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영상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술은 바싹 말라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두 손을 꼭 쥐고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애써 웃음을 보이기도 했으나 '책임'을 언급하는 그의 표정은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은 지난 26일 오후 3시께부터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시간에 따른 흐름을 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 공개서한을 보내자 다음날 오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미국 측에 그간의 신경전에 대한 해명과 함께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같은날 오후에 문 대통령에게 만남을 요청한 게 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정상회담에서 농담을 섞어가며 문 대통령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과 달리 이날 회담에서는 표정의 변화가 많지 않았다. 특히 2시간가량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끝날 때쯤에는 입술이 바싹 말라 있었다. 마무리 발언을 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에 침을 바르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결과를 만들겠다"고 문 대통령 앞에서 다짐했다. 또한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는 자신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점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중요한 시기', '중요한 문제' '기대에 부응' 등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북미 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와 부담을 함께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다음날인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후 포옹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후 포옹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두 정상이 회담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는 점에 비춰볼 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향후 닥쳐올 난관, 그리고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갈 것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을 거라는 관측이다. 더불어 미국 측이 생각하는 '체제 안정 보장' 방식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다음 날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봤다"며 "최고령도자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과 뜨겁게 포옹하고,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고 보도했다. 관련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두 번째 정상회담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을 세 번이나 끌어안으며 유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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