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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내 책임" 리버풀 GK 카리우스, 눈물의 사과

등록 2018.05.27 13: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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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AP/뉴시스】로리스 카리우스.

【키예프=AP/뉴시스】로리스 카리우스.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믿기 어려운 실수를 범한 리버풀(잉글랜드)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는 "나 때문에 졌다. 모두 내 책임"이라면서 끝없이 자책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K 올림피스키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다니엘 카르바할(스페인)이 부상으로 떠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전반은 득점없이 막을 내렸다.

후반 6분 레알 마드리드가 균형을 무너뜨렸다. 원인 제공자는 카리우스였다. 카림 벤제마에 앞서 여유있게 공을 잡은 카리우스는 근처에 있던 동료에게 손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그 순간 카리우스 옆에 있던 벤제마가 오른발을 쭉 뻗었다. 공교롭게도 카리우스의 손을 떠난 공은 벤제마의 발에 맞고 리버풀 골문으로 향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한 실수가 '별들의 전쟁'의 마지막 무대에서 나타난 것이다.

카리우스의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38분 베일의 왼발 중거리 슛을 쳐내려다 흘리면서 또 다시 실점을 헌납했다.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하던 리버풀 선수들 중 일부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력과 남은 시간을 감안할 때 두 골차는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의미했다.
 
【키예프=AP/뉴시스】로리스 카리우스.

【키예프=AP/뉴시스】로리스 카리우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카리우스는 그라운드에 얼굴을 댄 채 한참을 울었다. 리버풀 동료들은 물론 베일까지 다가가 위로를 건넸지만 진정이 될 리 없었다.

얼마 후 카리우스는 리버풀팬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두 손을 모으는 동작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13년 만의 도전을 망친 죄책감의 표현이었다. 리버풀팬들은 카리우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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