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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덕담 릴레이…文 "김 위원장 인기 높아져", 金 "대통령 명장면있다"

등록 2018.05.27 2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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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시국에도 정상간 친밀하고 정감있는 분위기 드러나

文대통령 "조미회담 반드시 성공하자"…북측 표현 사용해 눈길

金위원장 "제대로 모셔야되는데…평양 오시면 성대히 맞겠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26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2018.05.2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26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은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2018.05.2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각 북측 통일각에서 가진 두번째 정상회담은 덕담의 시간이기도 했다.

 청와대가 27일 공개한 남북 정상회담 영상을 보면 두 정상은 반갑고 환한 표정으로 서로를 맞이했다. 친근감있게 인사하고 포옹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흔들리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 긴박하게 추진됐지만 한달 만에 두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화면 밖으로도 전해졌다.

 이날 회담장에 우리 측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을 시작하기 전 인사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쪽을 이렇게 찾아왔는데, 처음이 아니죠. 4.27 때도 외신들이 꼽아놓은 명장면 중의 하나가 10초 동안 깜짝 넘어온 것이었다"고 문 대통령이 첫 회담 때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북측 군사분계선을 10초간 넘어갔다 돌아온 장면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회담 참석자들은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좋은 자리에서 맞이하고 제대로 된 의전 차량으로 맞이해야 되는데 장소가 이렇다. 또 사전에 비공개 회담하고서 제대로 모셔야 되는데, 잘 못해 드려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이야기가 좋은 결실이 꽃펴야 하고, 좋은 열매를 키워 가을 초에 평양으로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성대하게 맞이하겠다"고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평양을 방문해서 제대로 대접 받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남북 정상이 이렇게 쉽게 '만나자' '좋다' 해서 판문점에서 만났다는 것도 남북 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 정상회담까지 예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 것을 통해서 평화 체제가 구축될 것이란 기대가 아주 높아졌다"며 "우리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한국에서도 아주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해 회담장은 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기대도 아주 높아졌다. 요즘 우리 남쪽의 젊은 사람들은 그동안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았던 시절만 봤기 때문에 (긍정적 시선이)많지 않았던 측면이 있었다"며 "지난번 회담에서 굉장히 많이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남북 정상은 두시간 동안 회담을 마친 뒤 마무리 발언에서도 덕담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결과도 만들고 또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다 합해져야 우리 북남 관계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겠다"며 "이게 다 연결고리, 연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연결' 표현을 건네받으며 "(우리는)도보다리에서 함께(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모두 다시 웃었다. 두 정상은 지난 회담에서 배석자 없이 판문점 인근 도보다리에서 긴밀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담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우리가 각자 책임과 본분을 다해서 해야 된다고 본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면서 "앞으로 김 위원장과 둘 사이에 함께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조미 정상회담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라 표현했지만 마무리 발언에서는 북측 표현인 '조미 정상회담'이라 말했다. 우리 측과 북측 표현을 번갈아 쓰면서 김 위원장을 예우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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