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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현 스님 추모…"막걸리 한잔 올립니다"

등록 2018.05.27 20: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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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 스님과의 옛 인연 밝혀…"'아뿔싸!' 탄식 절로 나와"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입적한 오현 스님을 그리워하는 추모글을 올렸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이다. 2018.05.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입적한 오현 스님을 그리워하는 추모글을 올렸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이다. 2018.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현(五鉉) 스님과의 옛 인연을 떠올리며 "살아계실 때도 생사일여(生死一如·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다), 생사를 초탈하셨던 분이셨으니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고 그리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입적한 오현 스님 추모글을 올리면서 "스님은 제가 만나뵐 때마다 늘 막걸리잔과 함께 였는데, 그 것도 그럴듯한 사발이 아니라 언제나 일회용 종이컵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원도 속초 신흥사 조실(祖室·사찰 최고 스님) 오현 스님은 불교신문 주필과 제8·11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과 원로의원을 지냈다.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강원도의 맹주'로 통하며 이해하기 쉬운 법문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68년 '시조문학' 시조부문에 '봄'과 '관음기(觀音記)'로 추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불가에서 '마지막 무애도인(無碍道人·모든 걸림이 없는 경지)'으로 존경받으셨던 신흥사와 백담사 조실 오현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었다"며 "저는 그의 한글 선시가 너무 좋아서 2016년 2월 4일 '아득한 성자'와 '인천만 낙조'란 시 두편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이제사 털어놓자면,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때 저를 한번씩 불러 막걸리잔을 건네 주시기도 하고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며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됐다"며 "얼마 전에 스님께서 옛날 일을 잊지 않고 '아득한 성자' 시집을 인편에 보내오셨기에 아직 시간이 있을 줄로 알았는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안타까워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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