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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전문가'-美 '한반도 전문가'…판문점서 접점 찾기

등록 2018.05.28 12: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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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7일부터 북미 정상회담 실무회담 시작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18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전 북미국장(현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 당시 최 전 국장은 19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핵무기 비확산을 주제로 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출처: NHK) 2017.10.18.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18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전 북미국장(현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 당시 최 전 국장은 19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핵무기 비확산을 주제로 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출처: NHK) 2017.10.18.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세기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한 차례 진통을 겪은 북한과 미국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파견해 접점 찾기에 들어갔다.

  북한과 미국이 지난 27일부터 판문점 북측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 의제 분야 실무회담을 시작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는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한반도 담당관, 랜달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포함한 대표단이 미국 측 대표단을 상대로 비핵화 문제와 체제안전 보장 문제를 놓고 접점 찾기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 모두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참모들로 대표단을 꾸렸다. 성김 대사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북한 핵문제를 전담해온 한반도 문제 전문가다. 그는 2008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 협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2016년 주필리핀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북핵 업무를 총괄했다.

  최선희 부상은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미국 전문가다. 그는 북핵 6자회담에서 통역을 담당했으며, 이후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과 국장을 거쳐 부상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북한과 미국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참모진으로 대표단을 꾸린 것은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한 차례 진통을 겪은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불필요한 신경전과 마찰을 최소화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거라는 관측이다.
【서울=뉴시스】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2016년 9월13일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서 한국을 방문한 모습.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당시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과 대북제재 관련 논의를 했다. 2016.09.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2016년 9월13일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서 한국을 방문한 모습.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당시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과 대북제재 관련 논의를 했다. 2016.09.13. [email protected]

    미국 측은 비핵화 담판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일괄타결을 원하고 있다. 반면 북한 측은 단계적 동시 조치를 통한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 모두 국내 정치적 권위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다.

  양측은 이번 판문점 비공개 실무접촉에서 비핵화 로드맵의 범위와 일정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놓고 입장을 조율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어떤 수준에서 행동으로 증명할지, 미국이 어떤 방식의 약속을 통해 북한의 체제안전을 담보할지 등에 대한 의견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을 원하기는 하지만 물리적으로 '완벽한 일괄타결'까지 당장 도출하지 못하더라도 일정 양보할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 26일 문 대통령을 만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하며 '순탄치 않을 비핵화' 여정에서 도망치지 않겠다는 원칙을 문 대통령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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