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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짝 빛의 향연’…옥천 안터마을 반딧불이 축제

등록 2018.05.31 09: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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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대청호를 끼고 맑고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이 지난 30일 밤 반딧불이의 영롱한 빛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2018.05.31(사진=옥천군 제공) sklee@newsis.com 

【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대청호를 끼고 맑고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이 지난 30일 밤 반딧불이의 영롱한 빛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2018.05.31(사진=옥천군 제공)  [email protected]   

【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환경 오염으로 좀처럼 보기 어렵다.

 청정자연에만 서식한다고 알려진 반딧불이여서 더욱 귀하다. 오염없는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곳은 생태환경이 아주 잘 보존된 지역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31일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대청호를 끼고 맑고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동이면 안터마을이 반짝 반짝 반딧불이가 만들어내는 영롱한 빛으로 요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한낮 뜨거운 열기가 가시고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밤 9시께면 풀숲에 숨어있던 반딧불이가 하나 둘 밤나들이를 시작한다.

 안터마을 위 고개를 넘어 대청호 습지로 가는 산길. 수천마리의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빛을 내며 여름 밤을 황홀하게 밝힌다.

 반딧불이가 내뿜는 불빛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빛의 세계를 그려낸다.

 이맘때만 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쌓기에 나선 체험객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꿈같은 동심에 빠져든다.

 지난주부터 이곳 안터마을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반딧불이는 6월 중순까지 화려한 빛을 낸다.
 보름 정도 사는 반딧불이는 이번 주말에 최고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반딧불이로는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가 있다. 안터마을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운문산반딧불이다.

 5~6월께 영롱한 빛을 내며, 1년 중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반딧불이다.

 안터마을에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늦반딧불이가 함께 살았지만, 지금은 운문산반딧불이만 서식한다.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에 속해 개발되지 않고 깨끗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데다 인근에 대청호가 있어 최적의 서식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마을 생태자원 연구를 위해 2012년부터 이 마을과 인연을 맺고 있는 영남대학교 생명과학과 환경생태연구실 장갑수 교수는 “이곳 안터마을은 전북 무주에 버금가는 양질의 반딧불이 서식지”라며 “서식환경 보존을 위한 여러 노력이 합쳐지면 국내 대표 서식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최적의 자연환경에 주민 스스로의 노력이 더해져 10년 전부터 이곳에서는 약 2주간에 걸쳐 반딧불이 축제를 연다.

 가족단위나 학교 체험 등으로 인기가 높아 지난해에만 3000여 명 가까운 체험객이 방문했다. 

 지난 25일에 개막한 올해 축제는 다음 달 9일까지 계속된다.

 체험비는 5000원이며,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 회관 앞에서 매일 오후 9시에 시작해 약 2시간여 동안 진행한다.

 안터마을 유관수 대표는 “개구리 소리가 들리고 별빛과 어우러진 반딧불이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 많은 체험객이 찾길 바란다”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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