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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원더걸스 래퍼? 솔로 보컬!···11년만에 홀로서기

등록 2018.06.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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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원더걸스 래퍼? 솔로 보컬!···11년만에 홀로서기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그룹 '원더걸스' 출신 래퍼 유빈(30)이 데뷔 11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선다. 5일 오후 6시 솔로 데뷔 싱글 '도시여자(都市女子)'를 발표한다.

유빈은 "이번 활동을 통해서 '노래하는 유빈'이를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면서 "제 노래하는 모습에 공감하고 즐거워했으면 합니다"라며 웃었다.

2007년 원년 멤버 현아(26)의 뒤를 이어 원더걸스 멤버로 합류했다. 그간 유빈은 팀에서 랩을 맡아 강렬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여자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도 래퍼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 싱글의 타이틀곡 '숙녀(淑女)'에서는 다르다. JYP퍼블리싱 소속 작곡가 Dr.JO가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은 이 노래는 상대방에게 당당하게 표현을 요구하는 유빈의 기존 모습도 가져오지만, 좀 더 낭만적이다.

유빈, 원더걸스 래퍼? 솔로 보컬!···11년만에 홀로서기 

비주얼부터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고도 '힙'하다. 볼륨감을 강조한 헤어, 반짝이는 비즈 드레스, 앤티크한 액세서리 등을 활용했다. 강애리자(56), 민혜경(56), 김혜림(50) 등 80~90년대 인기를 끈 디바들로부터 영감을 받기도 했다.

"원더걸스에서 랩을 맡아 '걸 크러시' '맏언니' 등의 모습이 강조됐는데, 이번에는 여성스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유빈의 변화를 대변하는 것은 음악 장르다. 현실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시대상을 반영한 '시티팝'을 선보인다. 묵직한 베이스, 고조된 드럼을 비롯해 화성, 창법 등 모든 요소를 철저히 계산해 구성했다. 단순하지만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지난해 1월 원더걸스 해체 후 선미(26), 예은(29) 등 다른 멤버들이 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다른 소속사에 둥지를 틀어 솔로로 나섰는데, 유빈은 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

유빈, 원더걸스 래퍼? 솔로 보컬!···11년만에 홀로서기 

그러나 유빈은 "언제가 솔로로 나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무엇보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어요"라며 여유를 드러냈다. "그간 시간들이 밑거름이 됐죠. 오랜 시간 걸렸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이에 따라 자신과 JYP가 작업한 곡만 10여곡이 됐고, 다른 작곡가로부터 상당수의 곡도 받았다고 했다. "첫 단추를 잘 꿰고 싶은 마음에 어떤 장르가 맞을까 고민이 컸어요. 혼자 이끌고 가는데 디테일이 중요해서 보컬 트레이닝도 열심히 받았죠. 시티팝은 재즈를 비롯 다양한 장르가 녹아 있고,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이 있죠."

시티팝은 지난해까지 유빈에게도 낯선 장르였다. "제 목소리에 어울리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네의 LP를 트는 카페에서 장필순의 '어느 새'를 듣게 됐고, 그 곡을 김현철이 작곡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것이 시티 팝이라는 장르의 관심으로 이어졌죠. 장르는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고, 옛날 음악을 좋아해요."

유빈은 솔로로 나서지만 자신의 뿌리는 분명히 했다. 원더걸스에 애정이 깊었다. "멤버들과 10년 동안 희로애락을 겪었어요. 20대를 원더걸스로 보냈죠. 지금도 생각하면 애틋해지고 추억에 잠겨요. 감사한 기간이죠."

유빈, 원더걸스 래퍼? 솔로 보컬!···11년만에 홀로서기 

'신화' 'god' 등 원더걸스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뒤 각자 다른 소속사로 흩어졌어도 꾸준히 함께 활동하는 팀들이 상당수다. "10년 동안 각자 그룹 활동에 충실했어요. 팀을 유지할 수도 있었겠지만 멤버들끼리 의논을 해서 '새로운 출발'에 무게를 두자고 결론내렸죠. 친구들과 (해체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고민했어요. 각자 하고 싶은 음악들을 이제 마음껏 펼쳐보자고 이야기 나눴죠. 서로 여전히 응원하는 마음이에요. 아쉽기도 하지만, 후회는 없기로 했죠."

최근 가요계 화두는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세계적인 권위의 빌보드 차트의 메인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하며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는 또 다른 메인 차트 '핫100'에서는 10위로 진입했다.

K팝 역사에서 '핫100'의 포문은 원더걸스가 열었다. 2009년 한국 가수 최초로 76위로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유빈은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보면서 기쁘고 자랑스러웠다"면서 "미국에서 활동을 해봤기 때문에 공감이 가면서 대견해요"라고 말했다.

"요즘 그때를 다시 생각해보면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저희가 언제 투어 버스를 타고, 미국 전역을 돌며 미국 라디오에 출연을 하겠어요. 여러 가지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된 거죠. 그 때 경험들이 지금의 걸음이 됐어요."

유빈, 원더걸스 래퍼? 솔로 보컬!···11년만에 홀로서기 

원더걸스 활동 당시 유빈은 항상 뒤편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했다. 밴드로 변신했을 때마저, 그런 구실을 대변하는 드럼을 쳤다. 이런 그녀가 다양한 음악 장르에 관심이 있고 다양한 음악을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팔색조 유빈의 발견이다.

"어떤 색으로 저를 특정 짓고는 싶지는 않아요. 또 노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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