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체력 훈련, 힘들지만 우리에겐 꼭 필요"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이재성이 4일(현지시각) 오후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은 두 번의 평가전(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비공개)을 치른 뒤 오는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입성한다. 2018.06.05. [email protected]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5일 오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강타했던 신태용표 강훈련에 선수들은 모두 녹초가 됐다. 활동량이 많은 포지션에서 뛰는 이재성(전북)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재성은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스테인베르그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표팀 오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오전 훈련에 대해 "보시는대로 정말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날 족구로 가볍게 몸을 푼 선수단은 이날 오전 100분 가량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쉴 새 없는 일대일 경합부터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셔틀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고된 훈련이었지만 이재성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던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훈련들이 대표팀에는 필요하다. 내 자신에게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0분 동안 편하게 공을 찰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다. 반면 경합은 계속된다. 상대보다 빠르고 민첩하게 한 번이라고 더 (공을) 낚아채야 공격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 감독은 월드컵 첫 경기에 앞서 두 번 더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이재성은 "우리도 기사를 통해서 봤다. 앞으로 각오를 해야할 것 같다"고 웃은 뒤 "하지만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 받아들일 준비는 충분히 돼있다"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성은 출정식을 겸한 지난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골맛을 봤다. 3-4-1-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이재성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를 살짝 피하는 칩샷으로 변함없는 감각을 뽐냈다.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대케하는 장면이었다.

"(보스니아전이 열린) 전주성에서 많은 팬들이 환호를 너무 세게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는 이재성은 "월드컵은 꿈의 무대였다. 어릴 때부터 월드컵을 보면서 자랐기에 경기장에 선다는 것이 꿈만 같다. 더욱 멋진 꿈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 경험이 없는 이재성에게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유경험자의 존재는 든든한 힘이 된다. 전날 훈련 후에는 두 선수가 동료들을 불러 모아 오랜 기간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재성은 "이제 23명이 다 모였고, 시작하는 단계이니 생활이나 훈련장에서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주셨다"면서 "나 뿐 아니라 모르는 후배들이 다가가서 물어보고 있다. 형들이 잘 말해주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야기를 할 때는 애틋한 감정이 묻어났다. 이재성은 "청용이형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늘 단체 채팅방에서 많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도 해주고, 응원도 해줬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로서는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인터뷰의 마지막은 화기애애했다. 이청용이 선수단 전체에 이야기를 해줬느냐는 질문에 이재성은 "아직 (채팅방에서) 안 나갔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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