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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궐련형 전자담배,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 없어"

등록 2018.06.07 11: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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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전자담배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다음은 궐련형전자담배 분석결과에 대한 Q&A.

-궐련형전자담배와 일반담배는 어떻게 구분되나.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담배는 9종으로 분류된다. 궐련담배(일반담배), 전자담배(궐련형, 액상형), 파이프담배, 엽궐련, 각련, 씹는담배, 냄새맡는담배, 물담배, 머금는담배다. 일반 권련담배는 직접 연소를 통해 배출물 흡입하는 방식이다. 궐련형전자담배는 전자기기를 통해 전용 스틱을 고열로가열해 배출물 흡입하는 방식이고, 액상형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함유되거나 특정한 향을 갖춘액체를 가열하여 배출물 흡입하는 방식이다."

-국내 궐련형전자담배 제품별 판매량은.

"기획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12월 누적 판매량 7870만갑,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7870만갑으로 모두 9700만갑이다."
 
-해외의 궐련형전자담배 허가, 판매 현황은.

"세계적으로 캐나다, 일본, 영국 등 30여개 국가에서 판매중이다. 일본과 독일에서는 파이프담배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FDA에서 아이코스에 대해 허가 여부를 심사 중이다."

 -궐련형전자담배를 분석하게 된 이유는.

"새로운 유형의 궐련형전자담배가 2017년 5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국민의 알 권리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주요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추진하게 됐다. 궐련형전자담배에 대한 과세와 제품에 니코틴, 타르 함유량 표시를 위해 성분분석이 필요함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요청이 있었다."
 
-궐련형전자담배 제품 중 아이코스(앰버), 글로(브라이트토바코), 릴(체인지)를 선정한 이유는.

"지난해 5월 아이코스는 3개 모델이 출시됐고, 글로는 같은해 8월 3개 모델이 출시됐으며 릴은 같은해 11월 2개 모델이 출시됐다. 제품 수거당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모델을 선정, 분석했다."

-궐련형전자담배 분석에 1년 가까이 소요된 이유는.

"궐련형전자담배의 경우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이 없어 일반담배 공인분석법인 ISO 및 HC법을 궐련형전자담배에 맞게 적용하였으며, 분석법 검토 및 검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먼저 출시된 아이코스를 분석하는 동안 글로와 릴 제품이 출시돼 분석대상 제품이 추가됐다. 분석방법 및 분석결과에 대해서는 담배 및 환경 분석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시험분석평가위원회를 통해 3차례에 걸쳐 분석대상 성분의 적절성, 분석방법의 타당성, 분석결과의 신뢰성을 검증하는데 시간이 소요됐다."

 -11개 성분(니코틴, 타르 및 WHO 저감화 권고 9개 성분)을 분석대상 성분으로 선택한 이유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의하면 담배배출물에는 최소 70종 이상의 발암물질과 7000종 이상의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담배제품에 의무적으로 함유량을 표시하는 성분은 니코틴과 타르다. 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의해 38개 성분을 관리대상으로 선정하고 이 중 벤조피렌, 담배특이니트로사민류(NNN, NNK),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롤레인, 벤젠, 1,3-부타디엔, 일산화탄소 등 9개 성분에 대해서는 인체독성(심혈관계 독성, 폐독성, 발암성) 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저감화하도록 각 국 정부에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일반담배의 45개 성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궐련형전자담배에서는 11개 성분만 분석한 이유는.

"지난해 4월 일반담배 성분분석은 WHO의 관리대상인 38개 성분에 캐나다에서 추가로 관리하는 6개 성분과 일반담배갑 포장지의 경고문에 발암성물질 중 하나로 표시된 1개성분(비닐클로라이드)을 포함해 분석했다. 궐련형전자담배는 아직 공인분석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고, 제품의 성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해 일반담배에 의무적으로 함유량을 표시하는 성분(니코틴, 타르)과 WHO의 저감화 권고 성분(9개)을 우선 분석하게 됐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국제공인분석법이 있는지.

 "일반담배에 대해서는 국제표준기구(ISO)의 분석법이 확립되어 있고 최근에는 흡연자의 습관을 반영한 분석법인 HC법이 개발돼 각 국의 담배규제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궐련형전자담배는 최근 출시돼 연구사례가 많지 않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도 없는 실정이다."

-일반담배 성분분석에 있어 ISO법과 HC법의 차이점은.

"두 방법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담배연기 분석방법으로 담배연기 포집, 부피, 빈도 및 필터의 천공 개폐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다. HC법은 실제 흡연자가 천공부위를 막은 채로 흡연하고 더 많은 담배연기가 체내에 들어간다고 가정해 분석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ISO법을 이용하여 성분을 표기하고 있으나 최근 WHO는 소비자 건강보호 차원에서 강화된 HC법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에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에 적용한 분석법은.

 "이번에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을 위해 일반담배 공인분석법인 ISO 및 HC법을 궐련형전자담배에 맞게 적용해 각각 분석했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중국 국립담배품질감독시험센터에서도 궐련형전자담배에 맞게 적용해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 필립모리스사의 분석방법을 적용하지 않은 이유는.

 "식약처의 분석방법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ISO법과 HC법을 궐련형 전자담배에 맞게 적용한 것이다. 일본, 중국, 독일 정부에서도 동일하다. 필립모리스社의 방법은 타르 분석 시 자체 개발한 장비를 통한 분석방법으로 객관적인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방법이다. 참고로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에서도 필립모리스에서 자체 개발한 방법은 국제적으로 합의된 공인분석법이 아니며, 보건당국에서 적용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궐련형전자담배의 배출물은 어떤 장치를 통해 포집하나.

"이번에 분석한 11개 성분은 특성이 달라 하나의 장치로 포집할 수 없기 때문에 입자상 물질은 캠브리지 필터, 기체는 임핀저 또는 가스백에 각각 포집하여 분석했다. 배출물이 포집된 캠브리지 필터를 추출해 니코틴, 타르, 벤조피렌,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을 분석했다. 임핀저를 이용해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롤레인, 벤젠, 1,3-부타디엔을 분석하고 가스백을 이용해 일산화탄소를 분석했다."

-이번 분석결과의 신뢰성과 객관성은 어떻게 확보 했나.

 "분석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니코틴, 타르 등의 함유량이 알려진 표준궐련담배를 이번 분석방법으로 분석한 결과가 이미 알려진대로 나왔음을 확인했다. 제품별로 전체 분석과정을 하루에 3회, 3일간 반복해 분석한 결과가 유사했음을 확인했다. 국제공인 담배분석기관(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도 식약처의 분석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가 식약처의 분석결과와 유사하였음을 확인했다. 또 분석의 객관성은 외부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시험분석평가위원회를 통해 분석대상 성분의 적절성, 분석방법의 타당성, 분석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국내 유통되는 담배 종류와 니코틴, 타르 함유량은.

 "국내 유통되는 일반담배는 190여개 제품이 있으며 이중 상위 100개 제품이 시장의 약 95%를 점유하고 있다. 100개 제품의 1개비 당 니코틴은 0.01~0.7㎎ 이며 타르는 0.1~8.0㎎다."

-WHO에서 저감화를 권고한 9개 성분의 분석결과를 일반담배와 비교시 국내 다소비 5개 제품과 비교한 이유는.

 "국내 유통되는 일반담배는 니코틴과 타르의 함유량이 제품 포장지에 표시돼 있으나 그 외 유해성분은 표시돼 있지 않고 9개 성분의 함유량을 알 수가 없어 국내 다소비 5개 제품에서 9개 성분을 분석해 지난해 4월 발표한 자료와 비교했다."

-일반담배에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타르 함유량이 높게 검출됐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 유해하다는 의미인가.

 "일반적으로 타르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혼합돼 있으며 타르가 높게 검출된 것을 고려할 때 유해성분이 더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태우는 방식(650~850도)의 일반담배와 가열 방식(250~350도)의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생성되는 타르의 구성성분은 다를 수 있어 검출된 양만으로 유해성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타르를 제외한 유해성분이 일반담배 대비 적게 검출됐는데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한 것 아닌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검출된 벤젠, 포름알데히드,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류 등은 발암물질로 인체유해성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어 중독성도 있다. 담배 유해성은 흡연기간, 흡연량 뿐 아니라 흡입 횟수, 흡입 깊이 등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담배와 궐련형전자담배의 유해성분 함유량을 단순 비교해 어느 제품이 덜 유해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식약처 분석결과와 일본, 중국, 독일에서 발표한 분석결과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나.

 "일본, 중국, 독일에서 아이코스 제품을 분석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수준이었고 시험분석평가위원회에서도 동일하게 판단했다. 일본, 중국, 독일은 아이코스 제품만 분석했고 식약처는 아이코스, 글로, 릴 3개 제품을 분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WHO 등의 입장은.

 "WHO는 지난해 10월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자담배가 아니라 가열 담배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거나 유해성분이 덜 배출된다는 근거가 없으며, 유해물질의 감소가 인체 위해도를 감소시킨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가 판매되지 않고 있는 미국에서는 FDA 자문기구인 담배제품 과학자문위원회에서 아이코스가 담배 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줄인다는 필립모리스사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아이코스 흡연이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서 11개 성분(니코틴, 타르 및 WHO 저감화 권고 9개 성분) 이외에 다른 유해성분에 대한 분석계획이 있는지.

 "추가적인 분석 여부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가 협의해 검토해 나가겠다. 다만 담배의 유해성분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담배 제조업자나 수입판매업자가 담배 제품에 대한 성분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 마련 등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위험성 경고그림 의무 표시를 추진할 것인지.
 
 "보건복지부가 이번 궐련형 전자담배의 분석결과와 행정예고 기간 중 제기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담배 관리를 위해 관계부처가 어떻게 협조하고 있는지.
 
 "기획재정부는 담배의 제조 및 판매와 관련된 정책을 수립해 담배제조·수입판매업자, 담배소매인에 대한 관리를 하고, 담배 가격정책을 통해 정부의 금연 종합대책에 기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경고그림 부착과 금연구역 확대, 판촉행위와 광고 규제 등의 비가격 담배규제 정책을 중점 추진하며 국민에게 다양한 금연지원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가 금연정책에 필요한 근거를 생산하기 위해 국가단위 흡연통계, 성인과 청소년 대상 흡연현황 및 심층조사 연구, 직·간접 흡연에 따른 건강영향조사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담배의 유해성분 분석 및 공개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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