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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싱가포르 막판 합류 가능성은

등록 2018.06.09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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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종전선언' 잇따른 언급에 남북미 싱가포르 회동 재주목

김정은-트럼프, 예정보다 이른 10일 싱가포르 도착…고무적 기류

비핵화 변수·시간 촉박함 등 文대통령 싱가포르行 어렵단 분석도

文대통령, 싱가포르 막판 합류 가능성은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기간에 싱가포르를 방문할 것인가."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을 연계해 종전선언을 이끌어낼 것인가".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청와대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이는 '세기의 비핵화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무사히 끝나 한반도 당사국인 우리나라 정상이 싱가포르에 합류, 한반도 전쟁 종식을 알리는 '종전선언'을 남북미 정상과 함께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은 정전협정 65주년인 연내 종전선언을 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경우 북한이 우려하는 체제안전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연내 종전선언 카드를 고려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연동된 사안이다', '시간이 갈수록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한번에 안끝날 수 있기에 판단하기 어렵다' 등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할수록 문 대통령의 합류 가능성이 점점 낮아졌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종전선언' 발언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아베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합의에 서명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We could sign an agreement)'이란 취지의 답변을 해 '싱가포르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서 '12일 종전선언이 논의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환영한 일"이라고 기대했다.

  북미 정상회담 기류가 긍정적으로 감지되는 부분도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합류 가능성을 높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오는 10일 싱가포르에 미리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예정보다 일찍 싱가포르에 도착하면서 외교가는 고무적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싱가포르를 누비는 것도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관계자들을 싱가포르로 파견할 예정이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싱가포르에서 정부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최근 싱가포르로 현지 답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초대 받을 가능성이 있어 준비 차원에서 인력을 보낸 것 아니냐는 시선이 커졌고, 청와대는 '다음달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합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북미 간 비핵화 의제 합의가 원만히 안 될 경우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명분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한번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비핵화 의제가 간단치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속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에서 청와대가 싱가포르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확률이 크다.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란 분석이다.

 일부 외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주목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문 대통령이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싱가포르에 오는 것을 꺼린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물리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촉박하다는 부분도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을 낮추게 한다. 일각에서는 남북미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간 합의가 오는 10일쯤에는 이뤄져야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 이후를 넘기면 물리적으로 3자 회담이 어려워진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이 내주 싱가포르를 다녀올 지 여러 주제에서 관심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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