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고충상담관, '차미네이터' 차두리
나이차 적은 덕분에 보다 원활한 소통
"코치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 베테랑들이 해줘야"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차두리 코치가 5일(현지시각) 오후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훈련인이 이승우를 잡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은 두 번의 평가전(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비공개)을 치른뒤 오는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입성한다. 2018.06.05. [email protected]
신태용호에 합류한 뒤에도 종횡무진이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밤낮으로 상대를 연구한다. 9일(현지시간)에는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스웨덴의 평가전을 보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차 코치에게 주어진 임무는 또 있다. 심리적으로 지친 선수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 또한 그가 할 일이다. 훈련 지도와 전력 분석 못지않은 중요한 업무다.
차 코치는 2001년 11월 세네갈과의 친선경기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듬해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5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은퇴할 때까지 A매치 76경기를 뛰었다.
만 21살 시작된 차 코치의 대표팀 생활은 30대 중반에서야 막을 내렸다. 10여년 간 한국 축구의 희로애락을 모두 맛봤다. 숱한 경험은 지도자로서 첫 월드컵을 준비하는 차 코치와 그를 따르는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대표팀 선수 중 꽤 많은 수가 차 코치의 현역 시절을 함께 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차 코치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손흥민(토트넘)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 연장전에서 차 코치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뽑아낸 좋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소통하기에 편안한 코치로 통한다. 차 코치는 "선수 시절 같이 뛰었던 친구들이 아직 남아있다. (나에게) 편하게 다가와 속마음이나 걱정을 이야기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구자철(왼쪽부터), 김신욱, 차두리 코치, 기성용이 6일(현지시간) 오후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가벼운 런닝을 하며 있다. 월드컵 대표팀은 두 번의 평가전(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비공개)을 치른뒤 오는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입성한다. 2018.06.06. [email protected]
"지금 상황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다.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차 코치는 "그래서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때 경기엔 많이 나서지 않았지만 (이)운재형, (안)정환이형, (김)남일이형 등이 있어 팀이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선배들을 바라봤던 이들이 이제는 그 역할을 해줘야한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 강하게 마음먹고 중심을 잡아주길 바란다"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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