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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청계천 '베를린장벽'에 그림 그린 정태용씨 조사

등록 2018.06.12 19: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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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독일 베를린 장벽에도 아티스트들이 예술 표현"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독일 베를린시가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이 그래피티로 인해 훼손됐다. 시민들이 11일 오후 그래피티로 훼손된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 베를린장벽을 살펴보고 있다. 2018.06.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독일 베를린시가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이 그래피티로 인해 훼손됐다. 시민들이 11일 오후 그래피티로 훼손된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 베를린장벽을 살펴보고 있다. 2018.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경찰이 청계천에 전시 중인 베를린 장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린 그래피티 아티스트 정태용(28)씨를  불러 조사했다.

 1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후 2시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7시20분께 귀가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럽 여행 때 베를린 장벽에 아티스트들이 예술적 표현을 해 놓은 것을 봤다"며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장벽에)관심도 없고 흉물처럼 보여 건곤감리 태극마크로 평화와 자유를 표현했다"고 진술했다.

 '히드아이즈(HIDEYES)'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정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30분께 청계천 베를린장벽에 그림을 그렸다. 서독 쪽 벽면에는 분홍, 파랑, 노랑 등을 칠했고 동독 쪽에도 '날 비추는 새로운 빛을 보았습니다. 내 눈을 반짝여줄 빛인지' 등의 글귀를 써넣었다.

 이 장벽은 독일 베를린시가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한다는 의미에서 2005년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다. 당초 해당 장벽의 서독 방향 벽은 서독 주민들의 낙서가 빼곡했고 동독 벽은 깨끗했다. 장벽까지 접근하는 것이 가능했던 서독의 자유로움을, 장벽에 접근할 수 없도록 통제됐던 동독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알려주는 자료였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독일 베를린시가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에 그라피티로 인해 훼손됐다. 시민들이 11일 오후 그라피티로 훼손된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 그라피티가 돼 있는 베를린장벽을 살펴보고 있다. 2018.06.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독일 베를린시가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에 그라피티로 인해 훼손됐다. 시민들이 11일 오후 그라피티로 훼손된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 그라피티가 돼 있는 베를린장벽을 살펴보고 있다. 2018.06.11. [email protected]

정씨는 그래피티 작업 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경찰은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정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날 베를린 장벽의 관리를 맡고 있는 중구청의 담당자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증거자료 등을 보강한 후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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