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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본색 드러낸 연준…긴축 가속화 우려 커져

등록 2018.06.14 08: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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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차례 금리인상 시사에 주식·채권시장 약세 전환

"인플레이션 가속화시 빠른 긴축 가능성…시장 변동성 우려"

"올해 1번 올릴지 2번 올릴지 내부 의견 갈려" 낙관론도

【시카고=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일(현지시간) 시카고경제클럽(ECC)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4.7.

【시카고=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일(현지시간) 시카고경제클럽(ECC)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4.7.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3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올해 인상 전망도 4회로 상향조정하면서 본격적인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융 불안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번 회의에서 나온 신호들이 연준의 급격한 긴축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75~2.0%로 올리기로 했다.

 또 연준이 이날 발표한 점도표(dotplot)를 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상향조정했다. 연내에 2번 더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더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월 2.7%보다 높은 2.8%로 상향조정했다. 물가상승 전망치는 3월 1.9%에서 6월 2.1%로 올렸다. 실업률 전망치는 3.8%에서 3.6%로 낮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내린 결정은 미국 경제가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며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거의 목표치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날 FOMC 이후 긴축 가속화에 대한 경계감에 미국 증시와 채권 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지수는 0.4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0.40%와 0.11%씩 떨어졌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bp(1bp=0.01%포인트) 오른 2.98%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과가 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컬리 새므라 찰스 스왑 부사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억제돼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경우 연준이 더 빨리 긴축에 나설 위험이 남아 있다"며 "올해 시장은 이미 불안정했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시장의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점진적 금리 인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는 점에서 연준이 급격하게 매파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인식도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린 금리인상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정상적 수준까지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는 8차례의 FOMC에서 모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매파 본색 드러낸 연준…긴축 가속화 우려 커져



 실제로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 중간값은 3월 2.125%에서 6월 2.375%로 올랐다. 올해 금리가 2번 더 올라 연말 2.25~2.5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진 위원들이 다수라는 뜻이다.

 하지만 전체 15명의 FOMC 위원 중 올해 4차례 이상 인상을 전망한 위원은 8명으로 3차례 이하를 전망한 구성원(7명)에 비해 불과 한 명 많았다.

 레이먼드 제임스 스콧 브라운 수석 애널리스트는 "수정된 점도표는 2018년에 금리를 한 번 더 올릴지 두번 이상 올릴지에 대한 의견이 나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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