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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반달가슴곰' 올무에 걸려 바위틈서 숨진채 발견

등록 2018.06.14 17: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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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설치자, 경찰에 수사 의뢰"

【세종=뉴시스】다래덩쿨에 감긴 올무. 2018.06.14.(사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다래덩쿨에 감긴 올무. 2018.06.14.(사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4일 광양 백운산에 살던 반달가슴곰(KM-55)이 올무에 걸려 숨진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KM-55는 지난해 7월부터 백운산 일대에서 활동을 시작해왔으나 최근 위치추적을 위해 부착한 발신기로부터 이상음이 수신됐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날 오전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바위틈에서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오른쪽 앞발에 걸린 이동형 올무가 다래 덩굴에 엉키면서 옴짝달싹 못 하게 되면서 그대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형 올무는 나무 등에 고정하는 형태와 달리 1m 길이 나무 막대기 등에 와이어형 올무를 달아 놓는 사냥도구(엽구)다. 이번에 숨진 KM-55처럼 야생동물이 올무를 끌고 돌아다니다 폐사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다.

 공단은 그간 관계기관과 백운산 지역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불법 엽구 수거 등을 시행했으나 미처 제거하지 못한 올무에 KM-55가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불법 엽구 설치자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주민 협력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KM-55가 자연스러운 서식지 확산 과정 중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며 "지난달 발족한 공존협의체를 통해 서식 예상지역에 대한 불법 엽구 수거 등 서식지 보호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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