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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시사 프로그램 3편 편성…저널리즘 회복 모색

등록 2018.06.14 19:45:53수정 2018.06.14 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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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왼쪽부터 '사사건건' 김원장 기자, 양승동 사장, '저널리즘 토크쇼 J' 정세진 아나운서, '엄경철의 심야토론' 엄경철 취재주간. (사진=KBS 제공)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사사건건' 김원장 기자, 양승동 사장, '저널리즘 토크쇼 J' 정세진 아나운서, '엄경철의 심야토론' 엄경철 취재주간. (사진=KBS 제공)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KBS가 '공영 방송 저널리즘 회복'을 선언히며 시사 프로그램 3편을 KBS 1TV에 신규 편성한다.

양승동 KBS 사장은 "KBS가 새롭게 출발하면서 시청자들과 한 약속 중 가장 중요한 하나가 '저널리즘 회복'이다"면서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 출범을 약속을 지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14일 KBS가 공개한 시사 프로그램들의 면면이다.

◇엄경철의 심야토론

16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30분부터 방송한다.

토론 프로그램을 황금시간대에 편성하고, '심야토론'의 30년 역사 최초로 진행자 이름을 프로그램 명칭에 올리는 등 파격을 택했다. KBS가 이 프로그램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과거 '심야토론'보다 주제를 좀 더 과감하게 선택해 격의없고, 진솔한 논의를 이끌어낸다. 전문가부터 국민까지 다양한 의견을 담는다. '통 큰 토론' '용기있는 토론'을 지향한다. 패널은 매회 가장 치열하고 뜨겁게 논쟁할 수 있는 당사자를 섭외해 가급적 찬반을 명확하게 나눠 얘기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시청자 시청 패턴 변화, 생방송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을 살려 생방송 토론을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KBS 온에어(My K), 유튜브 등을 보며 실시간 댓글로 토론할 수 있게 한다. 문자 의견을 접수해 토론에 반영한다. 동시에 오프라인에서는 국민패널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질문은 물론 공감의 목소리를 전한다.

24년차 KBS 기자인 엄경철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취재주간이 진행한다. 국제부,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쳐 '8뉴스타임' 앵커로 활약했다.

엄 주간은 "다양한 주장과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 공영방송 KBS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며 "2년 공백이 있었고,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여러 질곡이 있었다. 건강한 토론이 아니라 의도적 토론으로 느껴질 만큼 여러 가지 차원의 홍역이 있었는데, 좀 더 새롭고 좀 더 적극적이고 용기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저널리즘 토크쇼 J

17일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한다.

2003년 6월28일 '미디어 포커스'로 시작해 '미디어 비평' '미디어 인사이드'까지 약 13년간 명맥을 이어오다 2016년 이후 모습을 감춘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부활이다. 토크쇼 형식을 취하는 것이 색다르다.

KBS 기자들의 취재, 전문가 패널 토크 등을 통해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고발한다. 뉴스를 균형 있게 분석해 시청자의 이해와 합리적 판단을 돕는다. 모범적인 저널리즘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알리고 새로운 저널리즘 트렌드를 소개한다. 주제에 따라 특별 게스트를 초청해 저널리즘 이슈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인다.  

방송과 디지털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듀얼 퍼블리싱을 통해 주요 시청자층은 물론 SNS로 프로그램을 보는 젊은 시청자도 즐겨 보는 실험적인 유통 방식을 본격적으로 시도한다. 반응이 좋은 코너는 플랫폼에 맞는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퍼뜨릴 예정이다.

'KBS 뉴스9' 앵커 출신 정세진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패널로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강욱 변호사, 최욱 팟캐스트 MC, 독일공영방송(ARD) PD 겸 기자 안톤 숄츠 등이 나서 한국 저널리즘 문제점을 짚는다.

 정 아나운서는 "저널리즘이 무엇인가를 얘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미디오 비평 프로그램이 업계 관계자가 하는 느낌이었다면 우리는 조금 더 대중이 비평하는 느낌이 될 것이다"며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널리스트, 언론인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매주 다짐하려고 한다. 특히 매회 KBS 관련 비평이 넣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요즘 뉴스를 어느 정도 신뢰할 것인지를 두고 말도 많고, 뉴스를 봐도 팩트가 뭔지 구분하기가 어렵다"면서 "미디어 비평에서 꼭 짚어줘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사사건건(事事件件)

현재 매주 월~금요일 오후 4시대 방송하는 '뉴스집중'을 개편해 18일부터 출발한다.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시사 이슈를 정치인, 변호사 등으로 구성한 전문 패널단이 출연해 분석하고 뉴스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다. 범람하는 가짜 뉴스 속에서 진짜 팩트만을 골라 명쾌하게 해설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여의도 사사건건' 코너에서는 표창원, 장제원, 박지원, 이철희 의원 등 국회에서 말과 글이 아주 세기로 유명한 정치인들을 매일 출연시켜 정치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게 한다. '진실을 향한 거친 질문'이라는 헤드 카피에 걸맞게 '하드 보일드 정치 토크쇼'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꾸밀 예정이다. 
 
진행은 김원장(47) KBS 기자가 맡는다. 

김 기자는 "공영방송 시사 토크는 사실 명맥만 유지돼 왔지 종편보다 재미없었다. 핵심으로 가는 질문을 기계적 중립이란 이름으로 에둘러왔기 때문이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 거다. 매우 강력한 출연진이 시청자가 진짜 알고 싶어 하는 정치, 시사 사건 근저에 깔린 모든 맥락을 피해가지 않고 이야기할 것이다. 개편한다고 해서, 프레임·조직·포장 등이 바뀐다는 이유로 절대 시청률이 높아지지 않는다. 결국 프로그램 내용이 중요하다. 매우 강력한 질문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고취했다.

그는 "시청자가 원하는 부분을 얼마나 자세히 긁어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난다"면서 "주제를 하나 잡으면 다음 날 이미 달라져 있다. 가급적 핫한 이슈를 잡기 위해 패널을 고정했다. 지금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겠다. 종편은 하루나 이틀 전에 녹화하지만, 우리는 100% 라이브에 작가 대본도 최소화해 살아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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