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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수영장이 창업 메카로'…오늘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등록 2018.06.1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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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사회개발연구소장 "기존 성장모델 대안이 사회적경제"

버려진도시, 낙후수영장 재생시킨 和 블루시티 사례 소개

고용부 "포용성장 주목…사회적경제 전용펀드 1천억 조성"

'낙후수영장이 창업 메카로'…오늘 사회적경제 국제포럼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UN사회개발연구소 폴래드소장이 "기존 성장모델이 소득 불평등의 심화, 불안정한 일자리,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며 "사회적목표와 환경적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래드소장은 15일 오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사회적경제 국제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존 성장모델이 미래세대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포용적이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며 "대안으로 유엔차원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의제 2030'을 채택했고 사회적경제는 사회적목표와 환경적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제 실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드 소장은 그러면서 사회적경제의 성장을 위한 세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어릴적부터의 교육을 통해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확고히 해야 하고 사회적경제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재정을 지원하고 규제를 개편해야 하며 이윤이 아닌 사회적가치 창출을 측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사회적경제의 효과성과 성공사례를 적극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래드 소장은 또 "사회적경제의 잠재력과 한계 모두에 관한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근거를 활용해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공공정책의 수립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각국의 청년 활동가·사회적경제기업가들이 참석해 사회적경제의 성공모델과 사례 소개에 나섰다. 
     
 랄스 크라마 블루시티 최고영업책임자(CCO)는 버려진 수영장을 재생시킨 공간에서 기업가, 연구자, 지역주민, 정부 등이 참여하여 역동적 커뮤니티를 실현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블루시티' 사례를 소개했다.

 블루시티는 도시의 흉물로 전락한 낙후 수영장을 창업공간으로 재생시켜 혁신적 순환경제기업 25개를 육성하고 있다. 블루시티에 입주한 25개 기업들은 가죽제품 가공시 발생하는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하거나 포장 폐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등 각자 배출한 폐기물을 서로의 생산투입요소로 재활용해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혁신적인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했다.  

 마코스 로마노스 클레너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개인과 개인간의 녹색 에너지 거래를 활성화 하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이를통해 현재 스페인 바스크지방에서 진행되는 시범사업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세계 최초의 재생가능 에너지 교환 커뮤니티로서, 조합원들이 재생가능에너지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P2P 방식으로 스마트 계약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녹색 에너지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시기에 따라 지역 간 에너지 발생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암호 화폐를 활용한 블랙체인 기술을 결합하고 있다. 포용 성장의 수단으로서 녹색성장의 중요성과, 블록체인이 녹색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고 역설했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사이드 모하매드 알람기르 본부장은 담보를 요구하는 기존의 은행 대출 관행 대신 상호신뢰, 책임성, 참여를 기초로 한 그라민은행의 사회적금융 사례를 소개했다.

 그라민은행은 개인 소액대출 외에 소기업 대출, 극빈자 대출, 대학 학자금 대출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출자 자녀 대상 장학금을 통해 방글라데시 농어촌 빈곤층의 빈곤 탈출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그라민은행은 외부 지원금, 기부, 차입 없이 자체 재원으로만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의 68%가 절대빈곤을 탈출함으로서 농어촌 포용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포용성장을 위한 사회적경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국가의 규모나 발전 정도와 관계없이 ‘포용 성장(Inclusive Growth)’의 주역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사회적경제가 우리사회의 포용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청년의 창업기회를 확대하고, 1000억원 규모의 사회적경제 전용펀드 조성, 공공구매 활성화 등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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