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중국 때문에…아프리카서 당나귀 절도·밀도축 극성

등록 2018.06.15 13: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어자오' 생산 위해 당나귀 가죽 필요

【둥어(중국 산둥성)=AP/뉴시스】중국 산둥(山東)성 둥어(東阿) 마을의 한 당나귀 사육장에서 지난 5월14일 당나귀들이 어자오(阿㬵) 생산을 위해 도축을 위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건강에 좋다는 어자오에 대한 중국인들의 유별난 사랑으로 중국에서 당나귀가 부족, 아프리카에서 당나귀 가죽을 구하면서 아프리카에서 당나귀들이 절도와 밀도축 대상이 돼 수난을 겪고 있다. 2018.6.15

【둥어(중국 산둥성)=AP/뉴시스】중국 산둥(山東)성 둥어(東阿) 마을의 한 당나귀 사육장에서 지난 5월14일 당나귀들이 어자오(阿㬵) 생산을 위해 도축을 위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건강에 좋다는 어자오에 대한 중국인들의 유별난 사랑으로 중국에서 당나귀가 부족, 아프리카에서 당나귀 가죽을 구하면서 아프리카에서 당나귀들이 절도와 밀도축 대상이 돼 수난을 겪고 있다. 2018.6.15

【나이로비(케냐)=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케냐에서부터 브루키나파소, 짐바브웨로부터 나이지리아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각국의 당나귀들이 절도와 밀도축 등 범죄의 대상이 돼 수난을 겪고 있다.

 당나귀 가죽을 삶아 얻는 젤라틴에 대한 중국인들의 끝없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 중국인들은 어자오(阿㬵)라고 불리는 당나귀 가죽을 삶아 만드는 젤라틴이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이를 선호하고 있다. 어자오는 ㎏당 700달러(약 76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를 찾는 중국인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당나귀는 많은 아프리카인들에게 농사에 이용하거나 무거운 짐을 나를 때 운반수단으로 이용되는 귀중한 동물이다.

 이런 당나귀가 중국인들의 엄청난 어자오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밀도축을 위한 절도의 대상이 돼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의 당나귀 가죽 집산지인 케냐 동부 지역 마을에는 '어자오가 장수를 가져다주고 살을 빼주며 활력을 충전시켜준다'는 광고판들이 줄지어 붙어 있다. 이곳에 모인 당나귀 가죽들은 중국 산둥(山東)성 둥어(東阿) 마을로 이송돼 그곳에서 어자오로 만들어진다.

 지난 9년 간 케냐의 당나귀 숫자는180만 마리에서 120만 마리로 3분의 1이나 감소했다. 케냐은 지금도 공식 허가를 받은 도축장에서만 하루 1000마리의 당나귀가 어자오 생산을 위한 가죽을 얻기 위해 도축되고 있다. 그러나 밀도축되는 당나귀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당나귀 밀도축이 계속된다면 머지 않아 케냐에서 당나귀 씨가 마를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는 케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많은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당나귀들이 밀도축돼 껍질만 벗겨진 채 버려지고 있다.

 유별난 어자오 사랑으로 중국에서 당나귀 숫자가 크게 감소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되자 중국은 아프리카와 호주, 남미 등 외국으로 눈을 돌렸다. 어자오의 원료로 당나귀 가죽을 파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당나귀 절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당나귀 숫자가 많지 않은데다 농사나 짐 운반 등에 소중하게 쓰이기 때문에 당나귀를 팔려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나귀를 잃은 많은 농부들이 어자오 생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14개 아프리카 국가들은 어자오 생산을 위한 당나귀 가죽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