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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찬양 北앵커 美 언론에 취업해야" WP

등록 2018.06.15 16: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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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폭스뉴스도 조선중앙통신 앵커만큼 나를 칭찬하지 않아

김정은 경호원들, 퇴역 4성 장군 출신 켈리와 비슷…악수도 거절

트럼프, 정상회담 날짜 하루 앞당길 것 참모들에게 요구하기도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6차 핵 실험 관련 조선중앙TV의 중대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2017.09.0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6차 핵 실험 관련 조선중앙TV의 중대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2017.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머물렀을 당시 북한 국영 매체인 조선중앙TV 앵커가 김 위원장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느냐고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조선중앙TV를 시청한 후 심지어 폭스뉴스조차도 북한 여성 앵커가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만큼 자신을 칭찬하지는 않는다면서 농담을 던졌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북한 앵커가 어쩌면 미국 언론 매체에 취업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평소 미 언론들과 불화가 심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언론은 (나에 대한 공격을)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일부 미 주류 언론들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보도에 대해 "아주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당신이 알다시피, 그것은 언론의 주목을 끌만큼 흥미로웠고 솔직히 그들이 이 주제와 관련해선 나에 대해 아주 잘 다뤘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언론 매체들 중 일부는 '그(트럼프)가 북한과 정상회담에서 주요한 손실을 빚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언제부터?'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 경호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기도 했다. 경호원들이 항상 무표정한 얼굴로 악수까지 거부할 정도로 철저히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에 반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경호원들에 대해 어떻게 퇴역한 4성 해군 장군 출신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같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10일 저녁에 도착한 뒤 참모들에게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 날짜를 11일로 하루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왜 정상회담을 지금 할 수가 없느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참모들은 자칫 정상회담 자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고, 결국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대통령도 참모들도 회담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설득에 나섰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11일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면 미국 현지시간으로는 10일(일요일) 밤이 되기 때문에 미 언론들이 정상회담을 제대로 보도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때 군복을 입은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에게 거수 경례를 한 일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 정부의 군 관계자가 거수 경례를 했을 때 그렇게 답하는 건 일반적인 예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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