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팩트체크]경기도지사 선거 무효투표수는 '양호한 수준'

등록 2018.06.15 17:00:05수정 2018.06.15 23:53: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명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06.13.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명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광원 기자 = 일부 SNS를 중심으로 이번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나온 무효투표가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에 대한 불신의 표시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당선자에 대한 경기도민의 불신이 높은 무효투표수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무효표는 이번 경기도지사선거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선거기간 중 이 당선자에 대해 제기된 논란 때문에 무효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도 13일 방송사 개표방송에서 “(경지도지사선거는) 무효표가 얼마나 나올지 봐야한다. 백지로 던지거나 1․2번 사이에 찍을 수 있다”고 말해 도민의 불신이 무효표로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나온 무효투표수는 실제로 ‘심각’한 수준이었을까. 여기서 무효표는 기표를 했지만 어느 후보에 했는지 식별이 안 되는 이유 등으로 무효 처리된 표를 뜻한다. 선거권이 있으면서 투표장에 가지 않은 ‘기권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15일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나온 무효투표수는 10만9428표로 집계됐다. 이는 1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0만 표가 넘은 곳도 경기도뿐이다.

[팩트체크]경기도지사 선거 무효투표수는 '양호한 수준'


 하지만 비율로 보면 경기도 총투표수(608만4955표) 대비 무효투표율은 1.8%로 17개 광역단체 중 9번째에 불과하다. 무효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4.0%), 가장 낮은 곳은 서울시(1.1%)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인 수는 1053만3027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선거인 수 4290만7715명의 25%에 달한다. 다른 시도에 비해 선거인수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무효투표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장 최근 치러진 선거와 비교하면 무효표는 오히려 줄었다. 2014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인 수는 967만9317명, 무효투표율은 2.9%였다. 선거인수가 8% 늘었지만 무효투표율은 1.1%p 줄어든 셈이다.

 무효표가 소폭 줄었지만 그 이유는 정확히 알기 힘들다. 프랑스 같은 경우 잘못 기표한 무효표와 기표를 하지 않은 백지표(Vote blanc)를 따로 집계하지만 우리 중앙선관위는 잘못 기표한 표와 백지표 모두 무효투표로 집계하기 때문이다. 기표실수가 줄어든 건지 백지투표가 줄어든 건지 알 수 없는 이유다.

무효표는 투표용지를 투표참관인이 확인한 뒤 무효표를 알리는 도장을 찍어 처리한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방배3동주민센터에 차려진 방배3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이 유권자가 놓고 간 투표용지에 무효표를 알리는 도장을 찍고 있는 모습. 2018.06.13.myjs@newsis.com

무효표는 투표용지를 투표참관인이 확인한 뒤 무효표를 알리는 도장을 찍어 처리한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방배3동주민센터에 차려진 방배3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이 유권자가 놓고 간 투표용지에 무효표를 알리는 도장을 찍고 있는 모습. [email protected]


 무효표가 아닌 아예 투표소를 찾지 않은 기권수를 보면 어떨까. 선거 때마다 기권수가 당선자 득표수보다 많을 경우 우스갯소리로 ‘기권표가 당선자’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 기권수는 총 444만8072명으로 집계됐다. 이 당선자 득표수 337만621표 보다 약 24% 더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이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17개 광역단체 중 당선자 득표수가 기권수보다 많은 지역은 광주시, 세종시, 강원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5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12곳은 기권수가 당선자 득표수보다 많다.

이번 전국투표율은 60.2%로 유권자 10명 중 4명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 복수의 후보가 나머지 여섯 표를 나눠 갖는 상황이다 보니 압도적인 표차가 나지 않은 곳은 기권수가 당선자 득표수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종합해보면 이번 경기도지사선거에서 나온 무효표 비율은 타 지역과 지난 선거결과와 비교해봐도 높은 편이 아니었다. 또 현행 개표방식으로는 무효표에 담긴 유권자의 의사를 파악하는것도 힘들다.

 이 당선자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는 임기 내 직무수행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지사 임기는 오는 7월1일부터 시작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