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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혁·박민성, 뮤지컬배우다운 굵고 진한 선···'프랑켄슈타인'

등록 2018.06.18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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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배우 박민성(왼쪽), 민우혁이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1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배우 박민성(왼쪽), 민우혁이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민우혁(35)과 박민성(36)은 뮤지컬계에서 귀한 존재다. 꽃미남이 주도하다시피 하는 무대에서 보기 드문 선 굵은 배우들이다.

외모뿐만 아니다. 중후한 작품에서 무게감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야구 투수 출신 뮤지컬배우로 유명한 민우혁은 '레 미제라블'의 학생 혁명군 리더 '앙졸라', '위키드'에서 초록 마녀 '엘파바'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피에로', '아이다'에서 남주인공인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역을 꿰차며 존재감을 뽐내왔다.

2007년 데뷔한 박민성은 '그리스'를 시작으로 '삼총사' '보니 앤 클라이드' '두 도시 이야기' '밑바닥에서'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20일부터 8월26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하는 국산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도 마찬가지다.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이 원작이다.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을 다룬다. 이번이 세 번째 시즌인데 두 배우는 처음 합류했다.

민우혁은 철학, 과학, 의학을 모두 아우르는 지식을 갖춘 천재로 자신의 연구에 강한 집념을 지닌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격투장 주인 '자크'를 연기한다.

박민성은 소신이 강한 군인으로 전장에서 빅터를 만난 후 그의 조력자로 나서는 '앙리 뒤프레' 역과 '빅터'의 피조물인 '괴물' 역을 동시에 맡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배우 박민성(왼쪽), 민우혁이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1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배우 박민성(왼쪽), 민우혁이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15. [email protected]

인간의 한계에 부딪히는 욕심과 그 비극을 그리며 '인간'을 성찰하는 이 작품은 불혹을 앞둔 두 배우에게도 여느 작품과 다르게 다가왔다.

민우혁은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어떻게 관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를 잘하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좋지만 가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 고민하고 있어요.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들에게 큰 힘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죠. 배우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박민성은 "아직도 걸음마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갈 길이 멀어요. 더 해야 할 작품들이 있고, 배우면서 살아가야죠. 프랑켄슈타인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에요. 어떤 작품에서든 진정성을 갖고 롱런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에 동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총 9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류 뮤지컬로도 주목 받는 작품으로, 이번 국내 공연에는 중국이 약 10억원을 투자했다.

'뮤지컬계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왕용범 연출의 작품으로 극을 썼다. 왕 연출의 '신(神) 3부작'의 포문을 연 작품이다. 지난해 두 번째 작품 '벤허'가 공연했고, 마지막 작품인 '단테의 신곡'이 이르면 내년 개막한다.

특기할 만한 점은 민우혁과 박민성이 '벤허'에서는 같은 역을 번갈아 맡았다는 사실이다. 벤허를 배신하는 친구 '메셀라' 를 연기했다. 카리스마와 변화하는 감정 연기가 돋보인 캐릭터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배우 민우혁(왼쪽), 박민성이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1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배우 민우혁(왼쪽), 박민성이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15. [email protected]

민우혁은 '벤허' 출연 당시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KBS 2TV 음악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과 '살림하는 남자'에 출연 중이었다.

"'벤허'에서 왕용범 연출님과 제대로 작업하고 싶었는데, 스케줄과 여러 환경이 따라주지 못해 아쉬움이 컸어요. 그때 민성 형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민우혁의 메셀라라고 이야기하기가 창피할 정도로요. 박민성의 앙리 역시 의심의 여지 없이 잘 할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어요."

박민성은 "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지만, 본인의 실력이나 노력이 없었으면 못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배우 모두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에 출연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간 라이선스 작품에 많이 출연해온 민우혁은 연습은 힘들지만 창작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제가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 대로 표현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박민성은 "연습 내내 진이 빠지지만, 제 다른 모습을 볼 때마다 놀란다"며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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