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심판 몰래 반칙, 이제 끝…'제3의 눈' 비디오판독 위력
1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예선 1차전 코스타리카 대 세르비아전 추가시간.0대 1로 뒤진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고 있었고 세르비아 선수들 역시 승리를 지키기 위해 공을 점유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 과정에서 세르비아 공격수 알렉산다르 프리요비치가 코스타리카 선수와 충돌했다. 두 선수가 전력질주하면서 공을 차지하려는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한발 앞서게 된 프리요비치가 오른팔을 뒤로 휘둘렀다. 이때 뒤따르던 코스타리카 선수는 프리요비치의 손에 맞아 얼굴을 감싸쥐었다.
이 장면을 본 세네갈 출신 마랑 디에디우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주심은 좀 더 확실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 비디오판독 화면을 확인했다. 화면으로 해당 장면을 확인한 디에디우 주심은 프리요비치에게 경고를 주고 경기를 재개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비디오판독이 역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후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벌어진 장면을 판독해 페널티킥을 선언하거나 선언하지 않은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판 몰래한 거친 반칙을 잡아낸 경우는 없었다.
이번 케이스는 러시아월드컵에서 심판 몰래하는 반칙이나 비신사적 행위도 비디오판독에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프리요비치가 몰래 반칙을 한 뒤 실제로 경기가 중단됐고 경고까지 주어졌다. 나아가 비디오판독에 소요된 시간은 추가시간에 산입됐다.
이로써 앞으로는 경기 막판 심한 반칙이나 비신사적 행위가 줄어들 수 있게 됐다. 불필요한 반칙이나 비신사적 행위를 했다가 비디오판독으로 인한 추가시간을 발생시키고 나아가 경고나 퇴장으로 인한 추후 출전정지를 야기해 선수 자신과 팀에 불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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