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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난민정책 분열 위기…제호퍼 "메르켈, 2주내 대책 내놔야"

등록 2018.06.18 08: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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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기자회견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6.18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기자회견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6.1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난민 정책을 둘러싼 논란으로 독일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분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사태 해결을 위한 2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난민 정책을 두고 메르켈 총리와 갈등하고 있는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에게 유럽연합(EU)의 파트너 국가와 난민 협정을 논의할 수 있는 2주 간의 자비를 베풀 것"이라고 말했다.

 CSU를 이끄는 제호퍼 장관은 "우리는 독일에 도착하는 난민의 수를 제한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며 "우리 국경에서 난민을 돌려보낼 수 있는 해결책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경에 경찰을 두고 다른 EU 국가에 망명을 신청한 난민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호퍼 장관은 당초 지난 11일 이같은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켈 총리의 반대로 무산됐다. 두 사람은 이 주제로 지난 13일 수 시간에 걸친 논쟁을 벌였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70여년 전통의 CDU·CSU 연합이 분열될 위기에 처했다.

 앞서 제호퍼 장관이 CSU 지도부 회의에서 CDU/CSU 연합의 미래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며 "나는 그 여자(메르켈 총리)와 더이상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제호퍼 장관은 이에 "CSU의 어느 누구도 총리를 끌어 내리거나 의회에서 CDU와 우리의 동맹 관계를 파괴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난민 행렬이 출범한 지 100일도 안된 연립 정부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난민 대책을 국가 차원이 아닌 EU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오는 28~29일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EU 회원국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대책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다. EU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총리 대변인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편 CSU가 오는 10월로 예정된 주(州) 선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이같은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SU의 지역기반이자 보수 성향이 강한 바이에른주에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을 막기 위한 정치공학적 움직임이라는 지적이다. AfD는 반난민 정서를 내세우며 최근 독일의 제3당으로 급성장했다.

 CSU의 요아킴 헤르만 바이에른 주 내무장관은 "우리는 CDU를 불안정하게 만드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연합 내에서의 싸움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내무장관은 시민의 기대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2015년 '우리가 수용할 수 있다(We can manage)'는 문구로 대표되는 개방 정책을 펼쳐 1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독일에 받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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