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평화당, 8월초 전당대회…정동영-유성엽 맞대결 가능성

등록 2018.06.19 08:48: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박지원·천정배, 출마 필요성은 제기되나 미지수

당내에선 '장병완 비대위원장 체제 전환' 목소리도


평화당, 8월초 전당대회…정동영-유성엽 맞대결 가능성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6·13지방선거에서 목표 이하의 성적을 거둔 민주평화당이 오는 8월 초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정동영 의원과 유성엽 의원의 맞대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9일 다수의 평화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모아보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의원은 정동영 의원과 유성엽 의원으로 압축되는 상황이다.

 이번 조기 전당대회 출마 명분은 지방선거에서 얼마만큼의 역할을 일궈냈는지로 가늠된다. 정 의원의 경우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며 적극적 활동을 벌인 점, 유 의원은 문재인 태풍 속에서도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과 고창 중 고창군수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 등이 이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상임고문, 대권 후보 등의 이력이 있다는 점과 기자 출신이자 전 통일부 장관 경력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경험을 갖췄다는 점을, 유 의원은 18·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정읍을 기반으로 무소속 당선을 이룰 정도로 조직력을 갖췄다는 점과 국민의당에서 분리돼 평화당을 창당하는 과정에 일조한 역할이 크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받는다.
 
 이밖에 박지원 의원과 천정배 의원 등도 차기 당권주자에 거론된다. 먼저 박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호남의 맹주 이미지가 크기 때문에 향후 정국에서 평화당이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나 협치, 연정 가능성에 있어 전대 출마 또는 조 대표 사퇴 후 비대위원장 등에 꾸준히 오르내린다.

 다만 박 의원이 평화당 창당 초기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등의 이미 알려진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세워야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는 점과 투병 중인 아내 등 개인사정도 있어 직접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천정배 의원의 경우 스스로는 큰 관심을 표하지는 않은 상태이나 당 내부에서 "창당한 지 얼마 안된 시기이고 원칙적인 행보를 보여온 천 대표가 당의 기틀을 잡으면서 개혁 등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평화당은 6·13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8개 지역 승리를 목표로 세웠지만 결과는 5개 지역 당선에 그쳤다. 더군다나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당내에서는 현 지도부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한다는 주장과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 새로운 지도부 체제로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종료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2018.06.1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종료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평화당 지역위원장 20여명은 지난 18일 당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메신저 창에 '새로운 출발을 위한 다짐과 제안'이란 제목의 성명을 올렸다. 조배숙 대표의 사퇴와 장병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평화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혼연일체로 창당정신을 되새기고 한마음 한 뜻으로 당을 정비하고 외연을 확장하면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야한다.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낙담과 절망보다는 창당과정에서의 열정과 헌신을 기억하고 또 한번 당원 총의를 모아 재창당의 각오로 당을 재정비해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당헌·당규에 입각해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당의 법통을 승계한 후 당의 자산을 총동원할 수 있는 공정하고 중립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주길 건의한다"며 "비대위는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당헌에 규정된 8월말보다 앞당겨 7월말가지 개최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평화당 현 지도부는 고문단, 당선인, 낙선인, 당원들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당의 향배 관련 의견을 수렴 중이다. 오는 20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을 진행해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경환 대변인은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8월 초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배숙 대표 역시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8월 중순까지 전당대회 작업을 마무리하고 차기 지도부 체제가 안착해야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화당 내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이었다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인 국회의원 6명(권은희·김관영·김동철·박주선·주승용·최도자)과 이용호·손금주 등 무소속 의원들을 향한 물밑접촉이 한창이다.

 평화당이 이들 모두 영입에 성공하면 현재 14석인 의석수가 22석으로 독자적인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다. 평화당이 내세우고 있는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도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평화당은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 4명(박선숙·박주현·이상돈·장정숙)에 대한 출당조치 부분도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