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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통에만 열올리는 김동연 부총리…홈페이지 소통은 '먹통'

등록 2018.06.18 11: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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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 일정, 한 주에 1개 이상은 홈페이지에 반영 안 돼

김 부총리 "언론에 얘기 안한 것도 있지만 기록에는 남겼다"

【하남=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8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소프트뱅크로보틱스 인간형 로봇 '페퍼'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18.06.08. photo@newsis.com

【하남=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8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소프트뱅크로보틱스 인간형 로봇 '페퍼'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18.06.0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경원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1년을 맞은 가운데 그 동안 현장 소통에는 열을 올리는 반면 기재부 홈페이지를 통한 대국민 소통은 먹통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김 부총리는 자신이 직접 나서는 현장소통에는 매우 적극적이다. 최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만나거나 '디지털 헬스케어 체험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내 '장관일정'은 소통에 한계를 보이는 것으로 비쳐진다. 김 부총리의 일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의 실제 행보와 홈페이지 내 '오늘의 장관일정'이 차이를 보였다. 5월 이후 한 달 보름간을 분석한 결과 한 주에 1개 이상의 일정이 홈페이지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총리는 5월 첫날부터 공지된 내용과는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 1일 '근로자의 날'에 김 부총리는 공식적인 업무를 수행했다. 공무원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법정휴일인 근로자의 날에는 쉴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김 부총리 일정은 오전 9시 '총리·부총리 협의회', 오전 10시 '국무회의'였다. 하지만 '오늘의 일정'에는 없던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4월6일 국회에 제출된 '2018년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의미에서다.

이어 2일 '기자간담회'를 열었고 4~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장관회의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5월 둘째 주로 들어서면서 8일 10시 '국무회의' 일정 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 가량 팁스(TIPS) 타운을 방문했다. 새정부 출범 1주년에 따른 혁신성장지역을 재방문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5월 셋째 주 첫 일정은 15일 오전 9시 '총리·부총리 협의회'였다. 홈페이지에는 이 일정만 게재돼 있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한 시간 뒤인 오전 10시 '국무회의'에도 참석했다.

특히 김 부총리가 jTBC 썰전에 출연한 방송이 17일 방송됐다. 썰전 녹화일이 월요일인데 김 부총리의 월요일 일정은 통째로 빠져 있었다. 그리고 막상 17일에는 썰전 방송이라는 일정이 홈페이지에 공개되지 않았다.

넷째 주에는 '한 주 내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및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참석' 일정 뿐이었다.

5월 마지막 주 중 30일 김 부총리는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일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전날 열렸던 '가계소득 동향 점검 긴급회의'에서 기재부가 중심이 돼 혁신성장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소통에만 열올리는 김동연 부총리…홈페이지 소통은 '먹통'

6월 들어서도 비슷했다. 7일 김 부총리는 오후 3시10분 '소득분배 관련 경제현안간담회'를 개최했지만 홈페이지에 반영돼 있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참석했다.

다음날인 8일 김 부총리는 '신세계 그룹 간담회'를 실시했다. 역시 홈페이지에서는 관련 일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 부총리는 15일 오전 8시20분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간담회', 오전 9시 '대외경제장관회의', 오전 10시 '고용 관련 긴급 경제현안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마찬가지로 이들 일정은 홈페이지에 전혀 반영돼 있지 않았다.

형식적으로 필요한 것만 공개하려면 굳이 홈페이지 내에 '오늘의 장관일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회의 내용은 비공개로 하더라도 일정 자체가 아예 빠져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김 부총리는 앞서 경제현안간담회에서 경제장관들이 모여 개최하는 회의와 관련, "공식으로 하기도 하고 비공식으로 하기도 한다. 아주 비공식적으로 한건 언론에 얘기 안한 것도 있다"며 "그렇지만 다 기록에 남겨 투명하게 하려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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