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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심화되는 대구 초미세먼지…대구시 대응 ‘미흡’

등록 2018.06.18 11: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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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자료사진. 대구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4월 30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동성로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2018.06.18.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자료사진. 대구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4월 30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동성로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2018.06.1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최근 초미세먼지가 숨 쉬는 공기를 공포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고 있는 재난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주의보와 경보가 잇따라 내려지는 등 초미세먼지가 심각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우울증, 치매 등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 무서운 매개체임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가 단시간 내에 나타나지 않아 시민들은 이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분지지형인 대구는 다양한 미세먼지 배출원과 도심의 서북쪽에 위치한 산업단지에서 발생된 오염물질이 도시전체로 이동하는 열악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대구의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당 42~46㎍이고 초미세먼지는 ㎥당 23~26㎍ 정도다.

 또 미세먼지 주의보는 지난해에는 3회(초미세먼지 2회)에 그쳤으나 올해는 5월 말 현재 벌써 5회의 주의보와 1회의 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도시대기 단기 환경기준 초과횟수를 보면 PM-2.5(초미세먼지)의 24시간 환경기준 초과는 2015년 130회, 2016년 79회, 2017년에 113회를 초과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만 벌써 144회나 초과했다.

 비록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기준치(㎥당 15㎍ 이하)에 적합하더라도 도시대기 단기 환경기준 초과횟수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시민들이 매순간 초미세먼지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대구시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대기질 관리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측정소의 수, 위치 및 시료 채취구의 높이도 측정수치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구시는 도시대기측정망 13개소, 도로변 측정 2개소, 대기중금속측정 4개소를 운용하고 있어 지역별 행정면적과 인구수를 고려하면 측정소 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 4개 지점(지산동·대명동·이현동·수창동)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기중금속 측정의 경우 대기질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공업지역은 서구 이현동 한 곳 밖에 없어 대구의 모든 공업지역에 측정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시료 채취구 높이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사람이 생활하고 호흡하는 높이인 지상 1.5m에서 10m 이하 범위에서 설치해야 하지만 대구시의 채취구는 측정소 13개소 모두가 10m이상에 설치돼 있으며 달서구 호림동 측정소는 무려 23m에 달하고 있다.

 채취구 높이가 높으면 실제로 시민들은 훨씬 더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공기 질이 포함된 수치가 나오는 ‘평균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정확한 실태파악을 바탕으로 농도별·계절별·지역별로 특화된 강력한 저감대책을 수립하고 정확한 대기환경 실태파악을 위한 측정소 확충과 함께 측정망의 위치와 높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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