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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증산전망·美中무역전쟁 등 악재에 유가 63달러대 급락

등록 2018.06.18 1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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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4월 9일 이래 가장 낮은 가격

【서울=뉴시스】 석유 시추 모습

【서울=뉴시스】 석유 시추 모습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해 원유 증산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데다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뉴스 등은 17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 전망과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인해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3달러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7% 급락세를 기록했던 WTI는 18일에도 1.8% 떨어졌다. 이는 지난 4월 9일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WTI는 18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일본 도쿄 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3.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의 주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 OPEC 대표격인 러시아 등은 이번 빈 회동에서 유가 증산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이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러시아 문화원 개원식에서 "이틀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간 모스크바 회담에서 역사적 결정이 내려졌다. 새 합의는 기존 합의의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이지만 구체적 산유량은 적시되지 않을 것이다. (주요 산유국들이) 필요할 때 산유량을 조절하는 결정을 내린다는 내용이 명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 역시 산유국들이 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적절한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에너지부 장관들이 나란히 원유 증산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니 이란과 베네수엘라, 이라크 등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움직임에 반대의사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와 관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 역시 유가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높다, OPEC이 또 애쓰고 있다. 좋지 않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0일에도 “OPEC이 또 그짓(담합)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바다 위에 꽉 채워진 배를 포함해 곳곳에 원유가 기록적으로 많은데 유가가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중간 무역전쟁도 유가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공개한 추가 관세 목록을 보면 관세 부과 대상은 1102개 품목에 달하고 항공우주, 정보통신, 로봇 공학, 신소재·자동차 등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산 농산물, 자동차, 수산물 등 659개 품목에 대해 500억 달러 규모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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