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노동장관 만나려 줄선 근로자들…부당노동행위 하소연 한보따리

등록 2018.06.18 14:40: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영주 장관, 청계천 현장노동청 개청식 참석

"현장속으로 들어갈것…노사의견 균형있게 듣겠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현장노동청 개청식에 앞서 금속노조 레이테크코리아 노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6.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현장노동청 개청식에 앞서 금속노조 레이테크코리아 노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고용노동부가 18일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제도 개편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서울 등 주요 9개 도시에서 현장노동청을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이날 오전 현장노동청중 한곳인 서울 청계천 광장 현장노동청에서 개청식을 갖고 직접 안건들을 접수했다.

 이날 청계천 현장노동청에는 다양한 노동자들이 김영주 장관을 만나겠다고 직접 현장을 찾았다. 이날 현장노동청 주위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던 레이테크 노동자 10여명은 현장에 도착한 김 장관에게 달려갔다.

 이들은 '매일아침 막말갑질 인권유린', '포장외주화 중단하고 약속했던 고용보장 이행하라', '고용불안 폐업협박 레이테크 규탄한다', '최저임금 오르니 노동자는 길거리로'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레이테크 노동자라고 밝힌 한 여성근로자는 "노동청에 2년전부터 요구를 했는데 들어주는 곳은 없고 억울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오늘 현장노동청 1호 안건으로 특별히 근로기준법 위반이나 부당노동행위가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여성근로자는 "그냥 말만 하고 지나가는 것 아니냐"고 따졌고 김 장관은 "꼼꼼하게 읽어보고 처리하겠다"고 재차 답했다. 실제 레이테크 노동자들은 이날 현장노동청 1호 안건으로 사업주의 근로기준법 위반 및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고 김 장관이 직접 접수했다.

 김 장관은 이후 개청식 단상에 오르기 위해 이동했지만 몇 걸음을 떼지 못하고 또 근로자 대열로 인해 멈춰섰다. 

 금속노조 박세민 노동안전보건실장은 PU코팅장갑에 들어있는 독성물질 디메틸포름아미드(DMF)와 관련해 "노동부 스스로 작업중지 기준을 만들었으면 일선의 감독관들이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 왜 근로감독관들이 안지키는 것을 본부에서 묵과하는 것이냐"며 항의했다.

 김 장관은 "여러 사업장의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현장노동청 개청식에 앞서 금속노조 레이테크코리아 노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6.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현장노동청 개청식에 앞서 금속노조 레이테크코리아 노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이에 박 실장은 "각종 공작을 하는 지청들이 있다"고 맞섰다. 김 장관은 "정부가 바꿔나가고 있고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징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징계를 하고 있다는 것은 거짓말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조에 가입 안된 노동자들의 목소리나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으로 인해 불편한 사람 얘기, 7월부터 시행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어려움을 듣기 위해 올해도 현장노동청을 운영하는 것인데 (행사를 방해하는)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산업재해와 관련해서는 시행령을 바꾸는 등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했지만 법으로 바꿔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PU코팅장갑 문제와 관련해서는 "금속물질 부분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조사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개청식 인사말을 통해 "올해에도 전국에 설치된 현장노동청을 모두 방문해 국민 여러분들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듣겠다"며 "현장노동청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서 듣고 더 나은 정책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현장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7월 1일부터 시행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제도개편에 대한 노사 양측의 의견을 균형감 있게 듣겠다"며 "현장노동청을 방문할 때마다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경영계의 애로와 최저임금 제도개편에 대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 또한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제도개편은 노동시장 관행을 일거에 바꾸는 중요한 변화"라며 "현장의 불안과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현장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정책에 대하여 충실히 설명 드리면서 현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