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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LS 구자홍·구자엽, 통행세 197억원 챙겨"…LS "부당지원 아냐"

등록 2018.06.18 16: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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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계열사 동원해 총수일가가 지분 49% 보유한 LS 글로벌에 부당 지원

총수 일가, 과세 직전에 주식 매각해 93억원 이익 챙겨...이후에도 간접 이득

LS "전기동, 중요한 전략원자재...효율적·안정적 공급위해 LS글로벌 설립"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신봉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엘에스가 엘에스니꼬동제련에게 지시해 엘에스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를 장기간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고, 경영진과 법인을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8.06.1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신봉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엘에스가 엘에스니꼬동제련에게 지시해 엘에스글로벌인코퍼레이티드를 장기간 부당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고, 경영진과 법인을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를 동원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과 구자엽 LS 전선 회장 등 총수일가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통행세를 걷을 회사를 설립하고 계열사를 동원, 부당 지원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LS는 원자재인 전기동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LS가 피해자가 없고 모두 이익을 본 거래이기 때문에 부당지원은 아니라고 적극 반박함에 따라 검찰과 법원의 향후 판단이 주목된다.

◇총수일가 이익 위해 LS글로벌 지분 참여

18일 공정위에 따르면 2005년 당시 LS전선은 총수일가와 그룹 지주사에 이익을 몰아주기 위해 LS글로벌 설립을 기획했다. LS글로벌은 지주사로 전환될 LS전선의 자회사로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그룹 내 종합용역기업으로 설계됐다.

기획안은 LS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주요 계열사의 최고 직책에 있는 총수일가 6~7명으로 구성된 '금요간담회'에서 최종 승인됐다.

이 회의에서 총수 일가 이익을 실현하면서 외부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 LS 글로벌 주식을 구 LS전선이 51%, 총수일가가 나머지 49%의 지분을 소유하기로 결정됐다. 총수일가가 소유한 49%의 지분은 고(故)구태회·구평회·구두회 계열 집안에 각각 4:4:2의 비율로 나눠졌다.

이에 대해 LS는 대주주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LS는 "당시 LS전선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어 전선 외 타 계열사들이 출자를 할 수 없었다"며 "거래당사자인 전선이 100%를 보유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대주주들이 책임 경영하는 차원에서 지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LS글로벌 설립에 대해서도 "연간 동제련 구매 규모가 2조2000억원에서 2조5000원 등으로 시세 변동에 따른 위험 규모가 크다"며 "전선업의 경우 부가가치가 낮아 제조원가의 50%를 차지하는 전기동의 구매 단가가 수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울산=뉴시스】유재형 기자 =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9일 울산시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에서 열린 창사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2016.11.09.(사진= LS니꼬동제련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유재형 기자 =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9일 울산시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에서 열린 창사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2016.11.09.(사진= LS니꼬동제련 제공) [email protected]

◇통행세 방식으로 197억원 걷어

공정위는 LS글로벌이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이익을 챙겨갔다고 주장했다.

우선, LS동제련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LS 전선계열사에 자신이 생산한 전기동을 판매하면서 LS글로벌을 중간에 끼워 넣었다. 전기동은 동광석을 정·제련해 생산되며 주로 전선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LS글로벌은 LS동제련으로부터 구매할 때에는 대량으로 구매한다는 이유로 저가 매입했지만 LS전선계열사 4개사에 판매할 때에는 고액의 마진을 챙겼다. 이를 통해 LS글로벌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130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LS전선은 LS글로벌에 고액의 마진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외생산업체나 트레이더로부터 수입전기동을 구매할 때에도 거래 중간에 LS글로벌을 끼워 넣었다. 이 과정에서 LS글로벌은 2006년부터 2016년 당기순이익의 27.7%에 달하는 67억6000만원을 가져갔다

10년 넘게 이어진 부당지원으로 LS글로벌과 총수일가에는 막대한 부당이익이 돌아갔다.

2006년 이후 LS동제련과 LS전선이 제공한 지원금액은 LS글로벌 당기순이익의 80.9%에 달하는 197억원이었다. 총수일가 12인은 일감몰아주기 과세 시행 직전인 2011년 11월 보유하던 LS글로벌 주식 전량을 LS에 매각해 총 93억원의 차익도 실현했다.

이에 대해 LS는 "매년 가격 협상을 통해 공급사와 수요사 간 정상 가격으로 거래했다"며 "LS동제련–LS글로벌 –수요사가 모두 윈윈 하는 구조로 이러한 거래 방식을 통해 발생하는 피해자가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LS는 위법 여부가 불분명한 이번 사건에 대해 다수의 전·현직 등기임원을 고발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LS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공정위는 "LS동제련은 LS글로벌에 톤당 12달러 저렴하게 판매를 했고 글로벌은 수요사에 톤당 1달러 가량 싸게 판매를 했다"며 "LS글로벌이 참여하기 전보다 동제련은 12달러 비싸게 판매했는데 윈윈 하는 구조라고 설명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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