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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美中 대립에 새우등 터진 코스피…2370대로 '폭삭'

등록 2018.06.18 16: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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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2018.06.01

【휴스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2018.06.01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주말새 미-중 간 무역 전쟁 우려가 다시금 불거진 이후 첫 거래일인 18일 코스피가 1% 넘게 급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째 대량 매도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4거래일째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0.64포인트(0.03%) 오른 2404.68로 출발한뒤 장 초반 등락을 거듭, 2400대에서 혼조세를 보였으나 오전 10시께부터 낙폭을 키워가기 시작해 단숨에 2400선을 내줬다. 오전 11시께 2390선을 연이어 내준 지수는 2480대 초반에서 잠시 보합세를 보이다 낮 12시30분께 2370대로 떨어진 후 오후 2시께 2470선마저 지키지 못했다. 마감 직전 지수는 낙폭을 소폭 줄여 전날보다 27.80포인트(1.16%) 내린 2376.2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함에 따라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재점화된 모양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지적 재산권·기술 침해 행위를 언급하며 첨단 제품을 언급하자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IT) 종목들이 대폭 내렸다. 이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4만7650원)보다 1050원(2.20%) 크게 하락한 4만6600원에 종료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8만7000원)보다 3000원(3.45%) 내린 8만4000원에 마감, 3% 넘는 낙폭을 보였다.

이례적인 강달러 현상도 증시 폭락을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4회로 상향함과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QE) 조치를 종료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대대적인 달러화 강세 및 신흥국 통화 약세가 나타났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 약화와 동시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로 7개월 만에 1100원대를 돌파하며 자금 유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불안이 주식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 및 원화 약세는 원화 환산손실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 전쟁의 파급효과가 실물 경기로 전이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원화 약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190억원을 내다 팔았다. 개인 역시 1113억원을 팔아치우며 3거래일 만에 '사자'세로 전환, 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기관이 4287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회복을 가져오진 못했다.

비금속광물(0.53%), 통신업(1.83%), 은행(1.41%), 보험(1.97%)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줄줄이 내렸다. 그중에서도 특히 증권(-2.87%), 운수창고(-2.19%), 건설업(-3.48%), 의료정밀(-2.46%), 전기전자(-2.58%), 종이목재(-2.81%) 등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더불어 POSCO(-2.47%), 삼성바이오로직스(-0.12%), LG화학(-1.87%), 삼성물산(-2.05%), 한국전력(-0.7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2.18%)을 비롯해 현대차(0.75%), KB금융(0.91%), NAVER(0.58%), LG생활건강(0.91%) 등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3% 급락했다. 전 거래일(866.22)보다 0.22포인트(0.03%) 오른 866.44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잠시 혼조세를 나타내다 오전 10시께부터 낙폭을 늘려 1% 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1시간가량 1%대 하락세를 유지하던 지수는 오전 11시께 낙폭을 2%로 늘렸으며 오후 2시께엔 3% 넘게 폭락했다. 3.61% 하락한 834.93까지 저점을 낮췄던 지수는 마감 직전 소폭 상승, 전날보다 25.99포인트(3.00%) 내린 840.23에 종료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233억원을 순매도했다. 5거래일 만의 매도 우위다. 기관 역시 956억원을 매도해 5거래일 만에 '팔자'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이날 홀로 1145억원을 사들였다.

방송서비스(0.32%)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IT 부품(-2.57%), 반도체(-4.68%), 정보기기(-3.48%), 통신장비(-3.56%), 컴퓨터서비스(-5.63%), 소프트웨어(-3.55%), 디지털컨텐츠(-3.71%), 인터넷(-3.64%), 통신서비스(-2.74%), 운송장비/부품(-3.43%), 의료/정밀기기(-3.04%), 일반전기전자(-2.22%), 기계/장비(-3.48%), 비금속(-3.51%), 제약(-4.06%), 화학(-4.09%), 섬유/의류(-3.45%), IT 하드웨어(-3.69%), IT 소프트웨어(-3.84%), 금융(-3.06%), 제조(-3.23%) 등 대부분 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18%), 나노스(4.95%), CJ E&M(1.15%)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바이로메드(-5.93%), 포스코켐텍(-5.48%), 에이치엘비(-4.44%), 코오롱티슈진(-3.59%), 신라젠(-3.07%), 셀트리온제약(-2.73%), 펄어비스(-2.14%) 등의 낙폭이 컸고 메디톡스(-1.35%), 스튜디오드래곤(-1.56%), 휴젤(-1.61%) 등도 1% 넘게 빠졌다.

한편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도 부진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4.83포인트(0.34%) 하락한 2만5090.4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83포인트(0.10%) 내린 2779.6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66포인트(0.19%) 하락한 7746.3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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