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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에 '이지숙씨'…"꿈의 무대라 더욱 기쁩니다"

등록 2018.06.18 18: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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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18일 오후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이지숙(33·여)씨가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2018.06.18.(사진=전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18일 오후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이지숙(33·여)씨가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2018.06.18.(사진=전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어릴 적 꿈이 전주대사습놀이에 나와서 장원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꿈 같은 자리에서 장원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고 마음이 울컥하네요."

 18일 오후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이지숙(33·여)씨가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이씨는 이날 본선 대회에 올라 판소리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을 열창해 영예의 장원을 차지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주과포혜는 수족이 되어주던 곽씨부인의 죽음으로 불쌍한 처지가 된 심 봉사를 묘사한 대목이다.
 
 전북 남원 출신인 이씨는 초등학생 때 판소리를 접한 이후 15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시작했다. 그는 유화영, 박양자, 이일주 선생에게 소리를 배우면서 소리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갔다.

 지난 2008년 국립남도국악원을 거쳐 민속국악원으로 자리를 옮겨 단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이씨는 2015년 이 대회에서 명창부 차아를 수상했다.

 아쉽게 '장원' 도전에 실패한 이씨는 이듬해 진행된 대회에서 '장원' 타이틀을 얻기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긴장했던 탓인지 가사를 실수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의 경우 출산을 하면서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이씨는 많은 허전함을 느꼈다.

 이씨는 "출산하고 다시 소리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아무리 목청을 높여봐도 소리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계속해서 고령의 이일주 명창을 끈질기게 붙잡고 노력했다"면서 슬럼프로 힘들었던 그때를 회상했다.


 그는 "예선을 통과하고 점수가 발표 내내 이 자리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고 꿈 같은 일이라서 계속해서 눈물이 나왔다"면서 "세 번째 도전 만에 얻은 값진 결실이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과 출산이라는 큰 경험을 하다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는데, 특히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 (저를)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신 아버지 생각이 계속 났다"라며 "이번 수상으로 은혜에 보답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으로 감정이입을 하며 노래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면서 "아직 '적벽가'를 배우지 못해 이일주 명창과 함께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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