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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주자들, 지방선거 후 전원 2선 후퇴…새 리더십 나오나

등록 2018.06.19 0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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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안철수 등 선거 책임지고 한 발 물러나

한국당·바른미래당 모두 비상체제 선언하고 변화 도모

"국민이 야권 심판한 만큼 리더도 새 얼굴로 바뀌어야"

단 야권 인물난 심각…기존 인물 대체 가능할지 미지수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2018.06.1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최근까지 야권을 이끌어왔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 등 전(前) 대선 주자들이 전원 2선으로 물러났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이 이번 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옛 대선 주자 체제'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수 있을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총 14 곳을 쓸어담자 야권에서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 등 중진 의원들의 사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전 대선후보들이다.

 먼저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던 홍 전 대표는 14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이 광역단체장 '0석'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자 유승민 전 공동대표도 즉각 사퇴의 뜻을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 2018.06.1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 2018.06.14. [email protected]


 그는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지난 대선의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다.

 같은 당의 안 전 후보도 당선 못지 않게 중요했던 김문수 자유한국당 전 서울시장 후보와의 2등 경쟁에서 패하자 지난 13일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들겠다"며 "제게 무엇이 부족했고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한 뒤 일선에서 후퇴했다. 안 전 후보 역시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다.
 
 지난 19대 대선에 출마한 뒤 나란히 각 당에서 대표직까지 맡았던 3인방이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자 야권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5일 의원총회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집단으로 무릎을 꿇은 뒤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구냉전 세력으로 비치는 부분에 대해 일대 혁신하겠다"며 "보수와 진보 프레임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조기 전당대회는 대체로 지금 상황에서 치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라며 "(혁신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이 열려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 2018.06.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 2018.06.14. [email protected]


 특히 바른미래당은 오신환·채이배·김수민 의원,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등 30~40대 젊은 정치인들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하며 당의 혁신을 주장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인선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원 4명 모두 40대 이하의 젊은 정치인들로서 바른미래당이 새 시대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모두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며 "국민이 투표를 통해 지금의 야권에는 더 이상 기대를 걸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 만큼 그 정점에 있는 기존 대권 주자들의 일선 후퇴 혹은 정계은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도 불구하고 대선 주자 3인방의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홍 전 대표, 유 전 공동대표, 안 전 후보 등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다. 지방선거 쇼크가 얼마나 빨리 수습되는지에 따라 이들이 다시 각 당의 전면에 설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게다가 야권 정계개편이 본격화 해 다양한 이슈가 혼재되면 지방선거 결과는 순식간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선거 완패의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각 당 대표들이 뒤로 물러났지만 그것만으로 정계은퇴를 거론하기엔 너무 섣부른 감이 있다"며 "현재 야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새로 내세울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렇다 할 인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결국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기존 대선 주자들에게 다시 손을 내미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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