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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인사 희비…'적폐수사' 웃고 '강원랜드' 울다

등록 2018.06.19 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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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수사 선봉'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유임

윤대진,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검찰국장 '파격'

'강원랜드 사건 관여' 이영주·최종원 좌천 인사

'非스카이대' 출신 검사장 4명→7명으로 증가

【부산=뉴시스】제갈수만 기자 = 엘시티 비리의혹사건을 수사해 온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7일 오후 2시 30분 부산기검 소회의실에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2월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엘시티 관련 내사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이고, 지난해 7월 말 본격수사에 돌입한 지 7개월여 만이다. 2017.03.07.  jgsm@newsis.com 

【뉴시스】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19일 법무부가 검찰 개혁 후반 작업을 지휘할 수뇌부 일부 교체를 골자로 하는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선 강원랜드 수사단 항명 파문에 따른 대규모 문책성 인사가 점쳐졌지만 예상을 깨고 비교적 평이한 수준에서 승진·전보가 이루졌다는 평가다.

 다만 윤대진(54·사법연수원 25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의 법무부 검찰국장 발탁은 사상 유래없는 기수 파괴로 간주된다. 또 사법연수원 25기가 검사장 대열에 새롭게 합류해 차세대 주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된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이날 인사의 최대 이변은 검사장으로 승진한 윤 차장의 법무부 검찰국장 보임이다.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조직·예산 등 검찰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검찰국장에 보임한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또 전임자인 박균택(52·21기) 검찰국장에 비해 4기수 낮아졌다.

 법무부는 "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법무·검찰 관련 주요 국정과제 수행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기수에 구애받지 않고 적임자를 발탁한 것"이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윤 차장은 윤석열(58·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대윤'과 '소윤'으로 불리는 막역한 사이다. 대검찰청 연구관,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 부산지검 2차장 검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검 1차장 자리에 임명됐다.

 부산지검 근무 당시에는 엘시티 비리 사건을 수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부를 총괄하는 1차장 검사로 '드루킹 댓글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압수수색 영장 등 보강 지시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수사를 벌인 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다. 해당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인 점, 적폐 청산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된 조치다. 오인서(52·23기) 대검 공안부장 역시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참여정부 사정비서관 경력이 있는 조남관(53·24기) 국정원 감찰실장은 검사장 승진과 함께 대검 과학수사부장 자리를 맡게 됐다. 조 감찰실장은 윤대진 차장과 검찰국장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경합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랜드 수사팀을 이끄는 과정에서 문무일 검찰총장과 파열음을 내기도 했던 양부남(57·22기) 광주지검장은 의정부지검장으로 전보됐다. 수사팀 발족 이전 사건을 맡았던 이영주 춘천지검장과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은 각각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과 연구위원으로 사실상 좌천성 인사가 났다.

 지난 인사 때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 나며 일선 수사에서 배제됐던 김기동(54·21기) 검사장은 부산지검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법무부와 대검 참모진 변화도 눈에 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수사를 벌인 문찬석(57·2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 검사는 대검 기조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됐다.

 경희대 법대를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후배인 이성윤(56·23기) 대검 형사부장은 반부패부장으로, 대검 대변인 경력이 있는 구본선(50·23기) 부산고검 차장검사는 대검 형사부장으로 발령 났다.  

 권순범(49·25기)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신설될 대검 인권보호부장에 내정됐다. 다만 설치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설치 전까지 강력부장 업무를 담당케 했다.

 고검장급 인사는 폭이 좁았다. 봉욱(53·19기) 대검 차장은 유임됐다. 이금로(53·20기) 법무부 차관은 대전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은석(53·19기) 서울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박정식(57·20기) 부산고검장은 서울고검장 자리에 앉게 됐다.

 이번 검사장 승진 인사로 이른바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 아닌 대학 출신 검사장이 기존 4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검사장 42명 가운데 약 16%에 해당하는 수치로 인적구성 다양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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