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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급등세는 일시적 '오버슈팅'…하반기 점진적 하락 전망"

등록 2018.06.19 15: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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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홀로 호황' 기댄 强달러…증권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

원화 강세 모멘텀도 건재…달러 공급 상황도 안정적

미중 무역갈등 협상이 변수…장기화시 환율 상승세 지속될 가능성도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0.70원 오른 1105.5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18.06.1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0.70원 오른 1105.5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18.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대를 돌파한 것과 관련, 증권가는 환율 급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따르면 지난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0원 오른 1104.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15일(1106.5원)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어 19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0.4원 내린 1104.4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후 2시 현재 0.1원 오른 1104.9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 환율 급등의 원인은 우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으로 심화된 '강(强)달러'에서 찾을 수 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종료된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은 '매파적'으로, 당일 저녁에 발표된 유로 ECB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완화적'으로 평가했다"며 "미국과 유로의 상반된 통화정책 결과로 유로화는 약세, 달러화는 강세를 기록했으며 달러의 강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은 올해 연말의 목표금리를 기존 2.1%에서 2.4%로 상향한 반면 ECB는 첫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여름 이후로 제시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위험자산에 속하는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도 환율 급등에 영향을 줬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과 ECB 회의 결과에 더해 그동안 진정 조짐을 보이던 G2(미·중)간 무역분쟁 격화가 추가 악재로 등장해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일단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일 이전에 G2간 협상이 도출될 수 있는지가 1차적인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그동안 달러화 강세 영향을 일정 부분 억눌러줬던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원화 강세라는 재료가 단기적으로 소멸한 것도 환율 급등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 폭등·폭락)'일 뿐이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 하락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원화 강세 모멘텀은 아직 꺾이지 않은 반면 강달러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나 홀로 호황'의 결과물"이라며 "3분기부터는 유럽과 중국 경기의 반등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현재 달러화 강세는 분기말과 3분기 초로 넘어가면서 점차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을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10원 오른 1104.80원에 마감됐다. 2018.06.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7개월 만에 1100원을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10원 오른 1104.80원에 마감됐다. 2018.06.18.  [email protected]

이어 "우리나라의 일평균 수출금액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달러화 공급이 안정적인 만큼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추세적 약세를 보이기는 힘들다"며 "일시적 오버슈팅 이후 다시 하락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1080~1115원 범위에서 등락 이후 3분기에는 105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환율 급등을 통해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해소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환율 상승으로 원화의 상대 강세가 많이 해소된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며 "적정 수준의 환율을 찾아감에 따라 수출에 도움이 되고 한국 투자 매력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기 여건상 강달러는 앞으로 2~3개월 더 진행될 수 있다"며 "하지만 유로존이 그동안 이어진 유로화 약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있고 신흥국도 유가 여건이 우호적인 가운데 큰 틀에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달러 강세는 그리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문 연구원은 "미중 간 상호 고율관세가 적용되는 오는 7월6일 이후에도 당초 예상대로 '전면전-상호 후퇴-조정 협상'으로 진행될 경우 불확실성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며 "그러나 반대로 조정 구간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불안까지 확대돼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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