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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디 UNHCR대표 "美 난민가족 강제격리 매우 우려"

등록 2018.06.19 17: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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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정치인들, 난민문제 선동해 정치적 이득"

【자타리(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12일(현지시간) 필리포 그란디 UNHCR(유엔난민기구) 대표가 요르단 자타리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2.13.chae0191@newsis.com

【자타리(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12일(현지시간) 필리포 그란디 UNHCR(유엔난민기구) 대표가 요르단 자타리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국경을 넘어온 모든 성인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함께 입국한 아이들은 격리 시설에 수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란디 대표는 ‘세계난민의 날’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부자 나라들이 난민에 대해 “야비한 수사법(despicable rhetoric)”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전쟁 혹은 박해를 피해 도망을 나온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의무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란디 대표는 각국 정부들이 자국의 국민들을 상대로 난민들을 돕는 일이 올바른 일이라는 사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 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이 난민 문제를 비상사태, 침략 등의 이미지로 선동함으로써 표를 얻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란디 대표는 “그들은 선거 기반을 쌓기 위해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 이는 참 야비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가난한 나라들이 대다수 난민들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서구의 부자 나라들은 작은 규모의 난민들만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주체하기 어려운 규모의 난민들을 부자 나라로 보내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이민자 캠프가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난민 수용시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라. 우리는 미국에서 그런 일을 허용할 수 없다. 적어도 내 임기 동안에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난민을 수용하는 유럽 국가들이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UNHCR이 19일 발간한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적으로 6850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이 중 지난해에만 1620만 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강제 이주민 숫자는 5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초에 한 명 꼴로 고향에서 쫓겨난 셈이다.

 UNHCR은 시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미얀마 등지의 전쟁과 박해로 인해 국경을 넘어 자국을 떠난 난민의 수는 2540만 명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29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는 UNHCR이 난민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난민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난민신청자의 수도 지난해 말 현재 310만명에 달했다.

 UNHCR은 지구상 110명 중 1명이 난민으로 추방되거나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난민의 3분의2는 5개국에서 나왔다. 시리아 630만명, 아프가니스탄 260만명, 남수단 240만명, 미얀마 120만명, 소말리아 98만6400만명으로 집계됐다.

 터키가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로 기록됐다. 터키는 지난해까지 350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파키스탄과 우간다도 각각 140만 명의 난민을 수용했다.

 미국은 지난 2016년 11만명 규모의 난민 수용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이후 이는 4만 5000명으로 떨어졌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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