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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가능성↑…남자는 어려울듯

등록 2018.06.19 1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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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 북한 팀 초청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농구가 남북 체육 교류의 선봉에 서게 됐다. 15년 만에 남북 통일농구경기가 열리고, 8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로 북한팀을 초청했다.

 남북은 18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두 차례 남북 통일농구경기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7월에는 우리 선수들이 방북해 경기를 치르고, 가을에는 북한 선수들이 서울을 찾아 경기하기로 했다.

 남북 통일농구경기가 개최되는 것은 다음달 경기가 세 번째다. 1999년 9월 평양에서 정주영체육관 기공 기념으로 남자팀 현대, 여자팀 현대산업개발이 북한팀과 경기를 치렀다. 그해 12월에는 북한팀이 서울로 왔다. 2003년에는 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으로 평양에서 교류전을 했다.

 대한농구협회는 세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김동욱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은 19일 "평양에서 다음달 4일과 5일 경기가 열리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라며 "남쪽 남녀 대표팀 선수 24명과 코칭스태프, 지원단을 합해 50명 규모의 선수단이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 3일 평양으로 떠나 4, 5일 혼합경기와 친선경기를 한 번씩 하고 6일 돌아오는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일농구경기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단일팀 가능성이 높은 것은 여자 농구 대표팀이다. 김동욱 부회장은 "최근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북한 여자 선수들을 살펴보면 2, 3명 정도는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하지만 "북한 남자 농구의 경우 12년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어떤 선수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다.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농구협회는 북한 농구협회에 8월 초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초청장을 보냈다.

 김 부회장은 "몇 개월 전 통일부 승인을 받아 국제농구연맹(FIBA)을 통해 초청장을 보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이 우리 쪽 초청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는 2014년 창설돼 매년 8월 개최되며 한국, 일본, 대만,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의 대학팀들이 참가한다.

 북한의 아시아퍼시픽 대학 챌린지 출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분위기대로라면 북한이 출전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 대회에는 미국 대학팀도 꾸준히 출전해왔다. 북한과 미국 대학팀 간의 농구 경기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농구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애정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이 '경평 축구'를 제안하자 김정은은 "농구부터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7월과 올해 가을 통일농구경기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8월 북한의 아시아퍼시픽 대학 챌린지 출전과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까지 이뤄진다면 농구가 남북 체육교류의 전면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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