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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진보·보수 프레임 엮이지 말자"…'중도 정체성' 찾기 고심

등록 2018.06.19 19: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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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뉴시스】고승민 기자 = 19일 오후 경기 양평 용문산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6.19. kkssmm99@newsis.com

【양평=뉴시스】고승민 기자 = 19일 오후 경기 양평 용문산야영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김동철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6.19. [email protected]

【양평=뉴시스】이근홍 김난영 기자 =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통합으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정체성 찾기에 나섰다.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기치를 내걸고 치른 선거에서 국민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자 우리 정치에서 중도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설정하겠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19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에서 비대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당 노선과 정체성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 ▲타 야당과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한 끝장 토론을 실시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유승민 전 공동대표, 김중로·지상욱 의원과 실질적으로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주현·이상돈·장정숙·박선숙 의원 등을 제외한 23명의 의원이 모두 워크숍에 참석해 당 혁신 의지를 나타냈다.

 안건은 크게 3가지였지만 의원들은 당 정체성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대부분의 토론 시간을 할애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토론 시작 전 "저는 당의 노선과 정체성 확립을 (위원장 임기 중 풀어야 할) 제1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두 달 남짓 비대위가 혁신위원회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날 토론은 오후 3시30분부터 5시30분, 7시부터 9시까지 총 두 차례 진행되는데, 1차 토론에서는 정체성 관련 논의만 하고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1차 토론을 마친 뒤 브리핑을 갖고 "당의 정체성, 노선을 놓고 여러 논의가 오갔는데 일단 앞으로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지 말자는 얘기가 있었다"며 "정작 국민은 진보·보수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데 우리가 스스로 진보·보수 보수를 거론할 필요가 있느냐 이런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에는 보수적인 정치인, 진보적인 정치인이 모두 있는데 이걸 하나로 규정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시대도 변했고 아젠다별로 어떤 건 진보적이고 어떤 건 보수적으로 변할 수 있는데 그걸 굳이 하나로 규정하는 건 그 자체로 어렵지 않겠나"라고 했다.

 단 바른미래당 창당 후 줄곧 외쳤던 '중도'의 가치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만큼 노선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진보·보수 논쟁을 하지 말자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언론이나 일부 국민은 우리 바른미래당을 향해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며 "때문에 이 의문에 답을 하고 정체성을 규정하기 위해 이번에 이걸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으로선 이 문제를 종결하기 어렵다"며 "여러 개념이 혼재된 상태에서 추가로 토론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진보냐, 보수냐, 중도나 이렇게 자리를 매기는 건 결국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라며 "처음 통합 정신으로 되돌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 경제 정당 이런 이미지를 살려나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단 일부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포지션이 어딘지를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며 "오늘이 첫 토론이니 바로 결론을 내릴 순 없고 앞으로 이런 자리를 여러 번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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