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중 무역전쟁 공포에 전 세계 증시 '휘청'

등록 2018.06.20 08:34: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다우지수 1.1% 하락…보잉 등 수출업체 3%대 급락

상하이종합지수 3.8% 하락…글로벌 증시 지수도 0.8%↓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번질 것" vs "협상으로 해결할 것"

【 신화/뉴시스】 지난 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대폭인상 발표 이후 폭락한 뉴욕증권거래소의 전광판. 미 경제전문가들 대다수가 관세인상으로 무역 적자폭을 줄이는 것은 어려우며 정치적 의도의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 신화/뉴시스】 지난 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대폭인상 발표 이후 폭락한 뉴욕증권거래소의 전광판.  미 경제전문가들 대다수가 관세인상으로 무역 적자폭을 줄이는 것은 어려우며 정치적 의도의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 떨어져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3.84%), 농기계 제작 회사 디어(-3.73%), 중장비업체 캐터필러(3.62%) 등 중국의 무역 보복으로 인한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글로벌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전 세계 48개국 주가지수를 포괄하는 FTSE 올월드인덱스(FTSE All-World index)는 이날 하루 동안 0.8%나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8% 하락해 2000개월 만에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독일과 프랑스의 주요 증시 지수도 1% 이상 하락했다.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국제 원자재 가격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2%, 브렌트유 가격은 0.4%씩 떨어졌다. 대두는 2.2%, 구리는 1.8%씩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전 조치보다 4배나 큰 2000억 달러 규모의 대(對)중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1차 관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한다면 피해가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이 경우 중국이 자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들에게 보복 조치를 취하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론 템플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 미국 주식 책임자는 WSJ에 "우리는 2016년 중반 이후 미국 정부가 무역에 대해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거친 발언들은 단지 협상용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무역 전쟁에 대한 공포는 중국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통해 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여전히 남아 있다.

 크리슈나 메마니 오펜하이머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T에 "결국 양측이 잃을 것이 많기 때문에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지금까지 정부는 소리를 크게 지르고 위협했을 뿐이지 아직 실제로 총을 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