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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 가족 병역명문가 시상식…714가문 선정 역대 최다

등록 2018.06.20 14: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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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군인 6·25참전 유공자, 다부동 전투 참전자 집안 등 대통령 표창

독립운동·6·25참전부터 HID복무까지 다양한 복무 스토리 눈길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열린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병역명문가 여형구 씨에게 대통령 표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2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열린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병역명문가 여형구 씨에게 대통령 표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올해로 15년째인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714가문이 선정됐다.

  병무청은 20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하고 여형구(63)씨, 김상진(59)씨 가문에 대통령 표창, 고(故) 김천중씨, 정석훈(69)씨, 이종돈(65)씨 가문에 국무총리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5가문에는 국방부장관 표창, 1가문에는 국가보훈처장 표창, 10가문에는 병무청장 표창이 돌아갔다.

  특히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정석훈씨 가문의 정동식옹(翁)은 6·25 참전용사로 91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여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선정된 병역명문가 714가문은 2016년 560가문이 수상한 이래로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4637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이날 수상한 가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여형구씨 가문은 1대(代) 고(故) 여운홍씨, 2대 여형구씨를 포함한 7명, 3대 8명 등 16명 모두가 현역으로 병역을 이행했다. 이들의 복무기간은 총 429개월이다.

  특히 1대인 여운홍씨는 비군인 6·25 참전 유공자로 전남 보성역에서 역무원으로 근무 중 6·25 전쟁이 일어나자 포격당한 기차를 수리하여 수천 명의 피난민을 구출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정작 본인은 피난을 가지 못하고 북한군 체포위기에 몰렸으나, 대나무 숲에 숨어 죽순과 물로 버티며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표장을 받은 김상진씨 가문 역시 1대 고(故) 김을규씨, 2대 김씨를 포함한 6명, 3대 8명 등 15명이 모두 합해 383개월 동안 현역으로 복무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열린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리하고 있다. 병역명문가문 김진만 씨, 기찬수 병무청장, 이낙연 국무총리, 병역명문가문 여형구 씨, 송영무 국방부장관. 2018.06.2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열린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리하고 있다.  병역명문가문 김진만 씨, 기찬수 병무청장, 이낙연 국무총리, 병역명문가문 여형구 씨, 송영무 국방부장관. 2018.06.20. [email protected]

   1대 김을규 씨는 임신한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6·25 전쟁에 참여해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다부동·팔공산 전투에서 총상을 입어 명예 제대했다. 김씨는 이번 병역명문가 선정을 계기로 60여년 만에 참전유공자 등록 신청을 하게 됐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정석훈씨 가문은 최고령으로 91세인 1대 정동식 옹을 비롯해 총 14명이 382개월을 복무했다. 특히 3대 정혁진(31)씨는 군복무 중 아버지에게 간을 공여해 의병제대가 가능했지만 만기 전역해 귀감이 됐다.

  마찬가지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김천중씨 가문은 총 12명이 543개월 간 복무했다. 3대 김성영(36)씨는 해군특수부대 해난구조대에서 근무하며 부산국제요트경기대회 안전요원으로 태풍 위험에서 선수를 구조하기도 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이종돈씨 가문은 총 12명이 340개월을 복무했으며 3대가 육·해·공군, 전투경찰 등에서 복무했다.

  군복무와 관련해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 가문도 선정됐다. 국가보훈처장 표창을 받은 이승준(29)씨 가문의 1대 고(故) 이갑상씨는 일본군 징용 후 탈영해 독립운동을 하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후에는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활동에 전념했다.

  스토리가문 선정에서 병무청장 표창을 받은 박홍석(23)씨 가문은 1대가 6·25참전으로 두 번의 총상에도 군복무를 이행하고, 2대는 HID 북파공작부대원으로 복무한 이력이 있다.

  함께 병무청장 표창을 받은 유영민(58)씨는 갑상선 질환으로 보충역이었으나 1년간 운동·약물치료 후 현역병에 자원입대해 눈길을 끌었다. 유씨의 할아버지는 해군 복무 중 6·25에 참전해 해병대로 차출된 후 총상을 입고 해군 중사로 제대할 때까지 94개월을 복무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열린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8.06.2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제15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이 열린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8.06.20. [email protected]

   이번에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게는 병역명문가 패·증서와 병역 명문가증이 교부되고, 병무청과 협약된 700여 곳의 국·공립 및 민간시설 이용 시 이용료 감면 등의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병무청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육군 제9사단에서 복무 중인 그룹2PM의 멤버 옥택연(29)씨의 공동사회로 진행됐다. 옥씨는 영주권을 포기하고 최초 병역판정검사에서 허리디스크 등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2번의 수술 후 현역병으로 입대를 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올해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김병기 군악대 대대장(중령)의 군악지휘와 국무총리 표창가문 자녀인 김하영(25)씨의 재능기부 성악공연도 이어졌다.

  시상식 이후에는 청와대 초청 행사도 이어졌다. 국가안보실 이상철 제1차장이 주관하는 2018년도 병역명문가 수상자와의 간담회와 청와대 경내 관람이 진행됐다.

  기찬수 병무청장은 "대를 이어 나라사랑을 실천하신 병역명문가 모든 분들은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로 최고의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병무청은 앞으로도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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