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급증하는 예멘 난민…제주도민 “불안감에 잠 못 들어”

등록 2018.06.20 16:53: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난민수용반대 주장 일부 제주시민사회단체 토론회 열어

“엄격한 심사 기준 마련 등 자국민 위해 난민법 개정해야 ”

“행정의 미흡한 대처 도민 불신 키워…치안 확보 우선돼야”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난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제주도내 보수단체 회원과 도민들이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2018.06.20.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난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제주도내 보수단체 회원과 도민들이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2018.06.20.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조수진 배상철 기자 = 올 들어 제주도로 들어오는 예멘 난민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난민’ 이슈가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난민법 개정 등을 통해 무분별한 난민 수용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 난민의 날인 2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난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지역 보수단체를 비롯한 제주도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향 나라사랑어머니회 제주지부장(46)은 “최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중동인처럼 보이는 외국인 청년들이 몰려 있어 깜짝 놀랐다”라며 “그때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제주도에서)얼마 전까지 무비자로 들어온 외국인의 난민신청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조건 난민을 반대하는 인종 차별 모임이나 난민 혐오 집단이 아니다”라며 “불쌍한 난민을 도와주는 것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된 행정 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난민 신청을)받아들이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에서 자녀를 키우는 많은 어머님들이 ‘난민 불안’에 요즘 잠을 못 이루고 있다”라며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논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건 옳지 않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난민법은 자국민을 위한 법인지, 소수를 위한 법인지 헷갈린다”라면서 “난민 심사 시간을 6개월에서 60일 정도로 축소하고 심사에 통과하지 못한 외국인들은 즉각 강제 추방하는 등 난민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예멘 난민들이 18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에 참여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8.06.18.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예멘 난민들이 18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에 참여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18.06.18. [email protected]



◇“행정 미흡한 대응 불신 부추겨…치안 확보 우선”

행정의 미흡한 대응이 도민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주난민수용을 반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윤모(30대·여·제주시 화북동)씨는 “난민  소식을 접하고 불안해서 제주도청이나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등에 수차례 문의를 했는데 도청에선 잘 모르겠다고 하고 출입국청에선 아예 다른 지역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자기들한테는 물어보지 말라고 하더라”며 “행정기관에서 명확한 답변을 해주지 않으니 도민들의 불신이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에서는 제주도가 처한 이런 상황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라며 “행정에서 우리가 가진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촛불 시위 같은 합법적인 시위를 통해 우리 현실을 전국에 알리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치안 인력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한 후 난민 수용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창호(43·제주시 도남동)씨는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의 1%정도만 살고 있는 제주도에 난민들을 몰아넣는 형국”이라며 “제주도정이 과연 난민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치안 인력이 확보돼 있는지 먼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지역 내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로 구성된 한 ‘맘카페’의 회원들이 급증하는 난민으로 인한 우려와 관련한 정보를 카페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2018.06.20.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지역 내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로 구성된 한 ‘맘카페’의 회원들이 급증하는 난민으로 인한 우려와 관련한 정보를 카페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2018.06.20. [email protected] 


 ◇ 도내 맘카페 “불안해 제주도 떠나야 할 것 같다” 의견도

제주지역 내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로 구성된 한 ‘맘카페’에서도 다수의 회원이 ‘난민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닉네임 ‘쉐***’ 회원은 “제주도민들은 거리에서 구걸하는 난민들을 마주칠 처지에 놓였지만 인권 단체는 난민을 옹호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뜻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를 통해 힘을 모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닉네임 ‘마***’ 회원은 카페에 난민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계단을 내려가는 독일 여성을 뒤에서 발로 차는 영상을 링크하고 “외국에선 난민들이 항상 무리지어 다니면서 여성을 상대로 폭행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닉네임 ‘일***’ 회원은 “어제 **마트에서 난민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몇 명 마주쳤는데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오니 안이하게 받아들일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왜 무비자를 만들어서 제주도민을 불안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닉네임 ‘행***’ 회원은 “제주도에 온 난민들은 일이 힘들고 월급이 적다고 취업을 포기한다고 들었다. 자기들 맘에 드는 일 찾아서 하려고 온 사람들인가”라며 난민이 맞는지 의구심을 표현하고 “이제 제주도를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올해 난민신청 수는 1020명(예멘541명·중국336명·기타1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295명(예멘7·중국257·기타31), 지난 2017년 312명(예멘42·중국206·기타64) 등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