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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래싸움'에 亞신흥국 증시 '새우등' 터진다

등록 2018.06.20 17:50:56수정 2018.06.25 09: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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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베어마켓 조짐"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 1월 고점대비 19% 떨어져

미중 '고래싸움'에 亞신흥국 증시 '새우등' 터진다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증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고래싸움’에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증시가 급락하는 등 ‘새우등’이 터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중무역전쟁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증시가 올해 초 고점 대비 각각 19%와 14%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지난 4월초까지 22%나 급등했던 베트남 VN 지수는 불과 두 달 만인 현재 4월 고점 대비 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여름의 폭락장세 이후 베어마켓(약세장)을 보인 적이 없었던 중국 증시는 최근 다시 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월 고점대비 19% 하락했다. 통상 베어마켓이란 주가가 전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장을 의미한다.

 중국 증시는 20일에는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7% 오른 2915.73으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장 대비 0.92% 오른 9501.34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1.08% 상승한 1563.79로 거래를 마쳤다.

 미중무역갈등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지만 중국 당국이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를 상승으로 이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증시가 약세장 조짐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까지 4%를 남겨두고 있다. 유럽스톡스 600지수는 올해 고점대비 5% 정도 떨어졌다.

 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SunTrust Advisory Services)의 키스 러너 이사는 "지금 시점에서 관세는 아직까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위험은 점차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경제 담당인 루이스 쿠이스는 "원론적으로는 여전히 협상의 여지가 있다. 앞으로 수주 내에 갈등이 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양쪽의 태도는 강경해지고 있다. 극심한 갈등은 해결하기 어렵다. 실제로 세계 최강대국인 두 나라가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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