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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도내 최초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성공

등록 2018.06.21 10: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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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대학교병원이 도내 최초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사진은 수술을 집도한 유희철 교수와 이은이(45·여)씨 모자 모습. 2018.06.21.(사진=전북대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대학교병원이 도내 최초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사진은 수술을 집도한 유희철 교수와 이은이(45·여)씨 모자 모습. 2018.06.21.(사진=전북대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대학교병원이 도내 최초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21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간이식 팀이 혈액형이 다른 40대 어머니와 기증자인 아들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010년부터 간염으로 치료를 받던 이은이(45·여)씨는 지난해 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의료진으로부터 이씨를 위한 최적의 치료 방법이 간이식이라는 말을 듣게 된 아들 송현석(24)씨는 흔쾌히 어머니를 위해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지만 모자간의 혈액형이 다르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환자의 체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된 간 조직을 공격하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병원 간이식 팀은 수술을 앞두고 진단검사의학과 등 관련 부서와의 협진을 통해 긴밀하고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혈액 부적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 2주전부터 간이식 전 항체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기존 혈중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교환술 등의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으로 혈액형 부적합을 극복해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지난달 16일에 이뤄졌으며, 이씨 모자는 회복기간을 거쳐 지난 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씨는 "생명을 나눠준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어려운 수술을 결정하고 성심껏 치료에 임해준 의료진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들 송씨는 "생명을 준 어머니에게 생명을 돌려드릴 수 있게 돼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라며 "어머니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건강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대병원에서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100여 건의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또 신장이식의 경우 현재까지 500여 건이 넘는 이식수술을 시행했으며, 2014년 전북 최초로 신장이식 혈액형 부적합 수술에 성공했다.

 수술을 집도한 유희철 교수는 "간암은 간 절제술 등의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지만 간이식을 할 경우 재발 위험이 낮고 생존율 또한 높아 현재까지 가장 확실하고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라며 "이번 수술 성공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원정 수술을 가야했던 간이식 환자들이 지역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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